환율 뛰자 재차 주목받는 국민연금…환헤지 소방수 등판은 글쎄
  • 일시 : 2025-10-16 08:47:49
  • 환율 뛰자 재차 주목받는 국민연금…환헤지 소방수 등판은 글쎄



    https://tv.naver.com/h/86370553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하고 레벨을 높이자 국민연금의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외환시장의 '큰손'인데다 앞서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전략적 환 헤지를 통해 환율 안정에 기여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달러화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략적 환 헤지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장 국민연금이 '환율 수호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1,430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29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13일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꾸준한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이 환율을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환율이 어제(13일) 한때 1,430원까지 급등했다"면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율 불안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이 소환되는 일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축소해가고 있는데 이게 시장의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감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의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워낙 큰 까닭에 환율 불안정의 배경으로 꼽히는 모습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대규모 해외투자를 하는 핵심 달러화 매수 주체 중 하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지만 정해진 목표가 있는 까닭에 계속해서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올해 해외주식 투자 목표는 거의 다 채웠으나 해외채권은 약 10조원어치가량 더 담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을 1,420원으로 가정해 환산하면 70억달러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7월 말 수치인 점을 감안해 매달 같은 규모로 달러화를 사들인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부터 연말까지 35억달러가량을 사들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다 환 헤지 중단으로 인해 청산할 매도 포지션 등까지 감안해 보면 국민연금의 달러화 수요는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A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높아진 레벨에서도) 국민연금이 나오는 것 같다"며 "국민연금은 늘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환율 레벨이 높아져 매수세가 다소 약화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B은행 외환딜러는 "1,400원 초반대에서 계속 매수하다가 요즘 조용한 것 같다"면서도 "올해 투자 목표에 못 미쳐 많이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환율 급등기에 국민연금이 소방수 역할을 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달러-원 환율 레벨이 전략적 환 헤지를 발동시킬 정도로 높아지지 않은 데다 환 헤지 중단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와중에 다시 환 헤지에 나설만한 상황은 아니어서다.

    앞서 국민연금은 1,450원 안팎에서 전략적 환 헤지를 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환율 레벨과는 격차가 있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환율 안정화에 나서고 있고 실개입도 적지 않은 규모로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국민연금의 등판까지 요구되지는 않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정부와 국민연금 간 환 헤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 부총리의 국정감사 답변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달러-원 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과 대미 투자 관련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고 글로벌 달러화도 아래를 바라보고 있어 상승 추세가 곧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마침 달러-원 환율은 전날 약달러 흐름, 당국 경계감, 한미 무역합의 기대감 등을 반영해 정규장을 1,420원선에서 마쳤다.

    국민연금을 소환하기엔 지켜볼 변수도 많고 환율 레벨도 아직 낮다는 평가다.

    다만, 유사시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필요해 보인다. 환시 영향력이 상당한 시장 참가자여서다.

    C은행 외환딜러는 "국민연금은 필요에 의해 달러화를 사야 하는 주체"라며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나서지 않으면 달러화가 낮아져도 잘 따라가지 않고 원화 약세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