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 지속…소비 부진은 완화"

"9월 2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 개선세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건설업의 장기 침체로 산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부진은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에도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KDI는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 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타 소매판매도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3.6%) 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2.0% 줄었다.




다만, 8월 소매판매액 감소는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2.5% 증가한 이후 조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판매액의 계절조정 전월 대비 증가율은 5월 0.0%, 6월 0.6%, 7~8월 1.5%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소비와 밀접한 8월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7월(1.9%)에 이어 계절조정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부진 완화 흐름을 보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KDI는 "9월에 시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산업 생산은 건설업 부진 장기화로 증가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었다.

광공업 생산(0.9%) 개선에도 건설업 생산이 17.9% 급감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1.0%)의 증가 폭이 줄어든 결과다.

대외 부문과 관련해선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KDI는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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