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美·中 갈등, 디커플링이 아니라 대규모 안보 조정"
"中에 대한 의존도 너무 높아…국가 안보 이렇게 운영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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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지난 1년간 갈등은 탈동조화(디커플링)라기보단 대규모 조정(massive adjustment)으로 봐야 한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다이먼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에서 "나는 '디커플링'이라는 단어보다는 '대규모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분리(decoupling)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지금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것처럼 의약품 원료, 희토류, 다른 핵심 소재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방식으로 국가 안보를 운영해선 안 된다"며 "모든 나라가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고 모든 나라가 이런 문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불공정 무역 문제도 무역 갈등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산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수 없게 되면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80%까지 치솟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반(反)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한 무역 질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미국은 여전히 막대한 강점이 있다"며 "가장 큰 약점은 우리 자신의 내부 문제, 즉 재정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특히 군사 관련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은 수년간 자국산이 아닌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는데 미·중 무역 갈등의 한 면에는 이런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다이먼은 군사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우주(위성), 드론, 상업용 차량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고 관련 프로젝트 약 100건 정도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이먼에 따르면 드론과 전장 소프트웨어, 군용 AI 시스템 같은 분야에 벤처캐피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함선과 조선소 같은 인프라 분야에도 기회가 많다. 단순 계산으로 기존보다 50% 이상 기회가 확대되면 약 1조5천억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가 생긴다. 여기에는 100억달러 규모의 JP모건 자기자본 투자도 포함된다.
다이먼은 "단순한 벤처투자가 아니라 자본이 부족한 소규모 민간 기업들을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시키는 투자"라며 "이것은 단순히 미국 만의 사업이 아니라 세계 안보 전체에 중요한 일이고 미국의 우방국을 중심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장기 계획을 드러냈다.
다이먼은 지금이 역사적으로 아주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예전 로봇 폭력 사태 같은 건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그만큼 지금의 권력 집중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것은 미국이나 유럽 중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며 각기 다른 분야와 소수의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게 다이먼의 지적이다.
다이먼은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 평균적인 미국인과 유럽인 67%가 처한 현실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앞으로의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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