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되돌아온 美 지역은행 악몽…주가·달러↓채권↑
  • 일시 : 2025-10-17 06:07:09
  • [뉴욕마켓워치] 되돌아온 美 지역은행 악몽…주가·달러↓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장중 급변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은 하루 만에 다시 밀렸고,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지역은행 부실의 악몽을 떠올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등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지역은행 두 곳에서 부실 대출 문제가 돌출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빠르게 고조됐다.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4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지역은행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자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 초반대에 가깝게 밀렸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과 스위스프랑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커진 가운데 3거래일 연속 밀렸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는 3분기에 5천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고 공시했다.

    자이언스는 "우리는 차입자와 채무자가 허위 진술 및 계약 위반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담보 관련해 여러 비정상적인 사항도 발견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NYS:WAL)도 사모투자회사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의 주가는 각각 13.14% 및 10.81% 폭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07포인트(0.65%) 밀린 45,95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99포인트(0.63%) 떨어진 6,629.07, 나스닥종합지수는 107.54포인트(0.47%) 내린 22,562.54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증시는 과격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0.96%까지 오르다 -1.17%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등 혼란을 느꼈다.

    장 초반 증시는 TSMC의 호실적이 순풍 노릇을 했다. 대만의 TSMC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4천523억대만달러(약 21조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지역은행의 부실이 또 터져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빠르게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의 사례는 모두 부실 대출 우려를 낳고 있다. 두 은행은 모두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관련 손실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 은행들의 발언은) 시장이 크게 반기지 않아 대부분의 소형 금융 은행들이 오늘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제기된 부실 대출 우려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최근 발언과 맞물리며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다.

    다이먼은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것과 관련,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 미리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은 2.75% 급락했다.

    자이언스의 주가는 13.14% 급락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10.81% 내려앉았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또한 주가가 10.62% 급락했다. 제프리스는 지난달 말 파산한 자동차 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투매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제프리스에도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 ETF의 가격은 이날 3.64%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지역은행 지수는 52주 최고치 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50bp 인하 확률은 5.3%로 반영됐다. 지역은행 부실 우려를 계기로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67포인트(22.63%) 급등한 25.3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90bp 내린 3.9760%에 거래됐다.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4.0% 선이 무너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260%로 같은 기간 8.00bp 굴러떨어졌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840%로 5.6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90bp에서 55.00bp로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로 가면서 지역은행 이슈에 관심이 쏠리자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출발 후 오름폭을 줄이더니 점심시간을 앞두고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가 동시에 부실 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두 은행의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지역은행 이슈가 돌출하자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떠올리는 언급들도 나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두 지역은행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과 (사업) 규모와 범위에서 비슷하지만, 이것이 시스템적인 문제라는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관련 손실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의 해명에)시장이 그다지 만족하지 않아 대부분 소형 금융주가 오늘 약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4.0%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4.0760%까지 급등하는 돌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점심 무렵에는 4.0% 선을 뚫고 내려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달대비 36.0포인트 급락한 -12.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0.0)를 크게 밑돈 것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를 2개월 만에 다시 밑돌게 됐다.

    이달 낙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이 있었던 지난 4월(-38.9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수의 레벨도 4월(-26.4) 이후 가장 낮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중 2.27% 부근까지 낮아졌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52bp 남짓으로, 전일 대비 5bp 정도 확대됐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6.8%로 반영했다. '빅 컷'(50bp 인하) 가능성도 3.2%로 출현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40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1.256엔보다 0.849엔(0.56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90달러로 전장보다 0.00445달러(0.382%) 상승했다.

    프랑스의 정국 불안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프랑스 의회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등 현 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프랑스 정국 혼란의 진정 움직임에 프랑스 국채와 유로는 강세로 일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들어 1.169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ING의 빈센트 주뱅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에는 일시적 안도감이 나타났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는 진정됐다면서도 "당분간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98.346으로 전장보다 0.367포인트(0.372%)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의 발언에 출렁였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를 선호한다면서도 25bp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25bp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이후 연설에서 노동시장과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의 불일치를 확인하기 위해 25bp를 인하한 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함을 보였고,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기도 했다.

    달러는 지방은행의 대출 부실 우려에 본격 약세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는 3분기에 5천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고 공시했다.

    자이언스는 "우리는 차입자와 채무자가 허위 진술 및 계약 위반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담보 관련해 여러 비정상적인 사항도 발견했다"고 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NYS:WAL)도 사모투자회사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채무불이행 시 가장 먼저 담보권을 청구할 수 있는데, 차입자가 제공하지 않거나 알고 보니 다른 채권자보다 후순위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이언스는 이번 사건이 일회성임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감독 체계나 신용 통제에 구조적 약점이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은행의 대출 부실 우려에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장에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미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에 빠른 속도로 내림세를 탔고, 달러인덱스도 이에 연동하며 장중 98.298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44달러로 전장보다 0.00409달러(0.305%) 높아졌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우리는 국민이 직면한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예산안에 포함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유층 대상 증세도 시사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40위안으로 전장보다 0.0077위안(0.108%)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도 0.7927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40스위스프랑(0.502%)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1달러(1.39%) 내린 배럴당 57.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WTI는 한때 1.4% 남짓 오르기도 했으나 점심 무렵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하자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지역은행인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부실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두 은행의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인도를 설득해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도록 한 것은 유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매수자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유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52만4천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30만배럴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점쳤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다소 부정적"이라면서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지만, 정제유 재고가 많이 줄면서 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원유 내재 수요는 지난주보다 상당히 약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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