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에 숨 고르는 달러-원…관전 포인트는
  • 일시 : 2025-10-17 08:44:02
  •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에 숨 고르는 달러-원…관전 포인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미 관세협상 최종 타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한 달여 사이 1,370원대에서 1,430원대까지 치솟은 배경 중의 하나로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 패키지가 꼽힌다.

    한미가 관세협상의 이견을 좁히고 최종 타결에 이르게 된다면 원화 절상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최종적인 세부 내용을 놓고 시장의 의구심과 불안이 여전한 것과 달러 매수 우위의 수급 불균형, 미중 관세협상 불확실성 등에 아직은 원화 강세를 예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17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자 방문한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이 빨리 타결되면 환율에 무조건 좋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협상 타결로 환율 안정 가능성을 묻는 말에 "환율은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일본 총리 교체, 미중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를 포함한 당국자들은 3천500억달러 투자 패키지가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과 관련해 미국 협상 담당자들의 이해도가 제고됐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는 식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측 입장이다.

    구 부총리는 그러나 우리측에서 전달한 우려 사항을 실무자들을 통해 전달받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 안정 해법으로 분할 투자나 아르헨티나식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됐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스와프를 해줄 상황은 아니어서 재무부와 할 수 있다든지 이런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데, 실제로 아르헨티나 식으로 합의가 된다고 해도 미국이 내줄 수 있는 달러의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으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많아 봐야 미국이 지원해줄 수 있는 금액은 500억~6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통화스와프와 효과는 동일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이 현금 직접투자를 얼마나 요구할지의 문제는 남는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도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수단 중 하나이지 협상의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구 부총리는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데 그게 아니다"면서 "지금 통상협상은 러트닉 장관과 하는 게 본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요구를 차단하고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1,430원대로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당국이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전날 1,410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이 앞선 환율 급등에 따른 '갭 메우기'로 보인다면서 1,430원대를 단기 고점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1,430원 위에서는 좀 예민해지기는 하지만 한미 협상이 잘 해결된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또다시 시끄럽게 이별하는 수순을 밟는다면 1,450원대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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