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반전 시나리오 탐색…이달말까지 이벤트 장세
  • 일시 : 2025-10-17 09:36:56
  • 달러-원, 반전 시나리오 탐색…이달말까지 이벤트 장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그동안의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릴 만한 반전 시나리오를 탐색하면서 하단을 테스트하고 있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협상과 미중 갈등에 올해 하반기 달러 약세 전망이 약해진 만큼 중첩된 달러 강세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거나,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1,435.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전일 1,414.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달러 강세 전망을 되돌릴 반전 시나리오들을 하나둘 탐색하고 있다.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 충격 완화에 초점

    가장 큰 부분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부담 요인이던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논의다.

    전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미국의 선불 지급 요구를 막을 만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규모의 달러 자금 유출이 한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 당국자들에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완화된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는 관세협상 이후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의 통화스와프는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관세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질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미중 갈등, APEC 정상회담 주목…29~30일 트럼프 방한

    미중 갈등 역시 위험회피를 부추기는 변수다.

    이달말에 한국 경제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갈등 국면을 시사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 9월 마드리드 회담 이후 미국이 연이어 내놓은 집중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들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간 무역 협의 분위기를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30일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이뤄질 수 있어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미중 갈등이 관세 전쟁 국면으로 치달을 경우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지만 갈등 해소 국면이면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BOJ 10월 금리인상에 무게…엔화 되돌림 주목

    10월 29~30일에 있을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도 관건이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당선 이후의 엔화 약세 국면이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일부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를 지향하는 다카이치 총재가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엔화는 약세로 기운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면서 "경제와 물가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이나 전망의 신뢰도에 따라 금융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며 "전망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적절히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일 153엔대로 급등한 후 이날 150엔대로 하락했다.

    ◇미 셧다운에 CPI 24일 발표…연준은 QT 중단 시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혔다.

    셧다운(일시 업무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15일에 나올 예정이었던 미국 9월 CPI는 오는 24일에 발표된다.

    이번주에 나올 경제지표 중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9월 수출입 물가 등도 셧다운 여파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앞서 양적긴축(QT) 중단 계획을 언급한 상태다.

    ◇서울환시, 불확실성 해소돼야 환율 1,400원선 하회 가능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려면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돼야 한다고 봤다.

    다만, 전일 미국 지역은행 대출 부실 사태가 재차 불거진 점은 위험회피 요인으로 꼽힌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관세협상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큰데 중요한 것은 대미 투자 방식"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1,300원대로 다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관세 협상이 얼마나 톤다운 될지에 따라 단기적으로 1,400원대 초반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미국 지방은행 대출 부실 우려가 나오면서 위험회피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한미 협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약간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상방 리스크도 있어 움직임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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