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뒤늦게 나오는 美 CPI…佛 국채 '강제매도'도 촉각
근원 CPI, 전월대비 0.3% 상승 전망…10년물 '4.0%' 선 지켜낼지 주목
프랑스, S&P 강등으로 'AA' 등급대 잃어…팔 수밖에 없는 기관 있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아흐레 늦게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4일)를 최대 변수로 삼을 전망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시장이 주시하는 '4.00%'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CPI에 따라 국채금리의 레벨이 전반적으로 낮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 노동통계국(CPI)은 사회보장연금의 생활물가조정(COLA)에 9월 CPI가 꼭 필요한 탓에 셧다운으로 일시 해고된 일부 직원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향후 뒤늦게 나올 경제지표가 제대로 산출됐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커질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강등 조치로 프랑스가 'AA' 신용등급대를 잃게 된 점은 글로벌 채권시장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자체 신용등급 기준에 따라 프랑스 국채에 대한 '강제 매도'(forced selling)에 나서는 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20bp 내린 4.0100%를 나타냈다. 3주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4590%로 4.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070%로 전주대비 1.80bp 내렸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3주째 뒷걸음질 쳤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크게 낮아진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5.10bp로 전주대비 2.30bp 벌어졌다.(불 스티프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미국 지역은행 부실대출 이슈가 돌출하면 국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4.0% 선을 내주기도 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51bp 남짓으로, 전주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뿐 아니라 두 번 인하도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9%를 나타냈다. '빅 컷'(50bp 인하) 가능성도 1%나마 반영됐다.
◇ 이번 주 전망
미국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3%를 보이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전월대비 0.3%씩 오르는 근원 CPI는 연율 환산 3.6%를 조금 넘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달 25bp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 해결될 조짐이 없어 CPI 외 공식 경제지표는 이번 주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관의 경제지표로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9월 기존주택판매(23일), S&P 글로벌의 10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4일) 등이 있다.
S&P는 지난 17일 일정을 앞당겨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지난달 피치의 강등('AA-'→'A+') 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이른바 '빅3' 신평사 중 두 곳으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게 됐다. 평균이 'A' 등급대로 내려오게 됐다는 얘기로, 최소 'AA-' 등급을 기준으로 둔 기관이라면 프랑스 국채를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는 24일 재평정 결과를 내놓는 무디스는 프랑스에 'AA' 등급대 중 가장 낮은 'Aa3'(전망 '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등급을 하향한다면 프랑스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는 국채 잔액(약 3조3천억유로)이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물량 측면에서 프랑스 국채가 유럽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미 재무부는 22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6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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