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한미 관세협상 경계 속 하락…2.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00원 하락한 1,419.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0.90원 높은 1,422.10원으로 출발한 이후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정오 무렵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한때 1,417.10원까지 밀렸고 낙폭을 반납하며 장을 끝냈다.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대규모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미국의 이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협상안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 대해 이전보다는 한미 양국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면서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관세 논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는 달러-원 하락에 한몫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국정감사 발언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을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는 2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의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을 예고하고 향후 인하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평가됐다.
미국 지역 은행의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 속에 이내 진정된 것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달러-원 낙폭을 제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이 어떤 합의안을 도출할 것인지 주시하면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1,420원선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출회한 가운데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도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천500억원 규모로 순매도해 달러-원 하단을 받쳤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3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4위안(0.03%) 상승한 7.097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당분간 레인지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며 "통화스와프 이슈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딜러는 "수급이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장중 1,420원선을 회복했을 때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레인지가 유지될 것 같다"면서 "한미 협상 결과가 현재 가장 큰 이슈"라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0.90원 높은 1,422.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23.10원, 저점은 1,417.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9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76% 상승한 3,814.69에, 코스닥은 1.89% 오른 875.7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8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63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48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4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9.1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9.01원, 고점은 199.7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94억1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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