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조직 추스리기 직접 나섰다…사무관들과 간담회
조직개편 혼란에 "미안하다"…국고실 승격 등 조직 확대 목소리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직개편과 관련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사무관들을 만났다.
예산과 금융정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전날 기재부 각 실국 주무급 사무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내부에서 터져나온 조직개편 관련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구 부총리가 직접 간담회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 흡수가 무산된 이후 기재부 내부에서는 앞으로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예산 기능 분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금융정책 기능마저 가져오지 못하게 되면 사실상 정책 수단이 세제밖에 남지 않는다는 자조가 나오기도 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과정에서 직원들이 상실감을 느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처 분리 이후 재정경제부가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앞서 구 부총리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정책 기능)이 들어와서 해보려는 기회도 없어져서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저도 힘들고 직원들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안타깝다'라고만 할 수 없으니 힘내서 다독여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기존 국고국을 국고실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조직 확대에 대한 건의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재부 내에서는 정책조정국을 정책조정실로 승격하는 개편안도 거론된다.
예산처 분리로 조직이 축소된 만큼 남아있는 경제정책과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한 번에 1급 실장 두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국고실과 정책조정실 승격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행안부가 고위직 자리를 늘리는 것에 인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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