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억弗 달러·엔화 외평채 발행 성공…'역대 최저 가산금리'

올해 총 34억弗 외평채 발행…사상 최초 3대 기축통화 표시 발행 성공

"韓경제 시장 평가 개선 반영…견조한 대외신인도 확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17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및 엔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경신하면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약 17억달러 규모 외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달러와 2년·3년·5.25년·10년 만기 엔화 표시 채권 1천100억엔(약 7억달러)으로 나눠 발행했다.

달러화 외평채 5년물의 발행 금리는 미 국채 금리에 17bp를 가산한 3.741%다.

엔화 외평채 발행 금리는 2년물 1.065%, 3년물 1.208%, 5.25년물 1.457%, 10년물 1.919%로 정해졌다.

이는 토나(TONA) 미드 스와프에 각각 16bp, 20bp, 30bp, 46bp를 가산한 금리다.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5년물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경신한 것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엔화 외평채도 1%대 저금리와 함께 2023년 엔화 외평채 발행 당시보다 가산금리를 낮춰 발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산금리에는 발행자인 우리 정부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가 반영된다"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경신했다는 점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와 비교해 우리 외평채가 처음으로 10bp대의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된 것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한 차원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다른 기관의 채권과 비교해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낮다는 점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견조한 대외 신인도를 국제 사회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이번 달러화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 17bp는 우리와 신용등급이 유사한 일본 정책금융기관의 유통금리(20bp대), 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의 발행금리(18bp)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대폭 확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14억유로에 이어 이번 발행까지 총 34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1998년 40억달러 발행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이번 발행은 지난 5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외화 외평채 발행한도를 당초 12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증액 편성한 국회 의결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만큼 국회와 정부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올해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평채 상환 재원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사상 최초로 올해 한 해에만 달러·유로·엔 등 세계 3대 기축통화(G3 통화)로 외평채를 발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외평채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세계 3대 금융시장 모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도 다변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국내 기업·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이 대체로 G3 통화로 이뤄지고 있고 금리 등 발행 조건에 있어 정부 외평채를 벤치마크(기준)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적인 G3 통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전반적인 국내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앞두고 대한민국 투자 서밋(9월 미국 뉴욕), 대면 설명회(10월 일본 도쿄), 온라인 설명회(글로벌 투자자콜) 등을 열어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새 정부 정책 방향과 최근 우리 증시 호조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적극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달러화 외평채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 홍콩상하이은행(HSBC),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참여했다.

엔화 외평채 주관사는 노무라증권, 미즈호, 스미토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맡았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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