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금통위 관전평…"예상했던 동결…환율 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이 향후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원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은은 2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부동산 대책과 확대된 환율 변동성 등이 동결 배경으로 거론됐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은 부동산과 환율,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등을 이유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했는데 이에 부합한 결과다.
A은행 딜러는 "금통위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며 "한미 관세 협상 등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달러-원이 오르는 듯하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서는 예상했던 발언들 위주로 나왔다"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때 발언을 거의 반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경우 금리 인하 사이클 안에서 속도 조절 정도만 추가된 것 같아 더 살펴볼 부분은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고환율 및 부동산 부담에 따른 동결 결정으로 예상했던 결과"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한은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보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부추길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C은행 딜러는 "통화정책방향문이 나오고 시장이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환율도 많이 오르고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라 정책이 매파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여전히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해 원화 약세, 국채선물 강세가 나타났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금통위 당시에 비해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1명 줄었으나 여전히 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이 더 많은 상황이다.
최근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닫히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인하 기대가 여전한 기류다.
이창용 총재 역시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아웃풋갭 상황을 언급하면서 경기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15일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일부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있고 금통위원 과반수가 3개월 내 인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만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환율이 다시 내려오면 시차를 두고 나타날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 대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신성환 위원이 (금리인하 의견에 대한) 소신을 지켰다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일부 매체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2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해 이창용 총재도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언급했다"면서 "이 총재가 이를 의식했는지 모르겠지만 금리 결정을 환율 때문에 하지 못한다는 시그널을 이번 금통위에서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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