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환율 방향키 잡을 이벤트 많다…변동성 유의
  • 일시 : 2025-10-26 15:00:02
  • [서환-주간] 환율 방향키 잡을 이벤트 많다…변동성 유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27~31일) 서울 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400원대 방향키를 잡을 결정적인 이벤트들을 확인할 전망이다.

    주간 달력에 굵직한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

    너무 많은 이벤트로 오히려 포지션 트레이딩이 위축될 수 있지만 중요한 변수들이 많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주초반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 속에서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봤다.

    이번주 31일부터 1일까지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관세협상은 물론 미중 갈등 해소 여부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PEC 회의에 앞서 방한해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도 관심사다.

    이번 APE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금리 결정도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벤트다.

    이달들어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만큼 이번주에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이 관건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3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7.10원)보다 2.05원 오른 수준이다.

    ◇얌전한 美 9월 CPI, 연준 금리인하 확실시

    주초반부터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벤트는 미국의 9월 CPI 발표와 미 연준의 금리인하다.

    미국 CPI는 9월에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안도감을 줬다.

    9월 CPI는 전월대비 0.3%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전년동월 대비로는 3% 상승했지만 전월과 비슷해 두드러진 상승폭은 아니었다.

    미국 CPI가 누그러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는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됐다.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레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번에는 금리인하도 중요하지만 양적긴축(QT) 관련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지 살펴볼 대목이다.

    다만, 대형 이벤트가 너무 많아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한미 협상과 미중 갈등 해소 여부 등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APEC 주간, 한미 정상회담 주목…관세협상 해소 관건

    오는 29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회의에 앞서 방한하면서 한미 관세협상 여부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한국에 불리한 협상 결과가 인식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대미 투자협상 부담을 반영하면서 1,440원대까지 고점을 높인 만큼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협상과 관련해 일부 교착상태에 있는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달러 매수세가 촉발될 수 있다.

    한미 관세협상과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조건이 이번주에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환율 방향키를 쥐고 있다.

    이번 APEC 기간 동안 대미투자 관련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한미 정상이 만나 관세협상과 대미투자 관련해 한국의 자금 유출 우려를 덜어주는 방안을 합의할 경우 달러화는 반락할 여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마무리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는 (서명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미중 회담도 중요 변수…갈등 지속 여부에 초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시진핑 중국 주석 역시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막음으로써 전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심지어 이번 APEC 정상회의 때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중국에 11월부터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언급해 미중 갈등 조짐을 본격화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희토류와 배터리를 무기화할 우려도 커졌다. 칩과 석유와 함께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취급하면서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이번 APEC 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은 지속돼 온 무역갈등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더 꼬인 매듭이 될지를 가를 중요한 지점이다.

    만약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최근까지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위안화가 점차 강세를 보일 여지도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하단 지지력을 보여왔다.

    이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반락 재료를 모색할 수 있다.

    ◇BOJ, 30일 금리 결정…엔화연동 환율 흔들릴 수도

    일본 엔화도 문제다.

    달러-엔 환율이 153엔대로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엔화에 연동돼 약세를 보여왔다.

    일본은 한국처럼 막대한 대미 투자 합의를 한 바 있다.

    대미 투자로 인한 부담 속에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의 총리가 선출되면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로 치달았다.

    일본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지향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BOJ 금리 결정과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카이치 내각과의 소통을 위해 일단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의 최종적 책임은 정부가 가진다"며 금융정책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로 오른 후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에 반락했지만 다시 152.15엔대로 오른 상태다.

    일본은행은 오는 30일에 금리를 결정하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만약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 달러-원 환율도 엔화 약세를 반영해 상승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같은 날짜에 미중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두 이벤트가 얽히면서 환율 영향이 상쇄될 여지도 있다.

    ◇'이번 주 대내외 이벤트는

    이벤트가 몰려있는 주간이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30일 미중 정상회담, 28일에는 미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요국 정상회담과 발표 내용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과 대미투자 관련 얼마나 진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가 만약 상당한 수준의 현금성 투자로 이뤄진다면 달러-원 환율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이 접점을 찾는다면 그동안의 관세협상과 대미투자 우려로 상승 국면을 펼쳐온 달러-원 환율이 한숨 돌리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원화 약세가 가중될 수 있다.

    오는 28~29일(현지시간) 미국 FOMC 정례회의와 오는 30일 일본 BOJ의 금리 결정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은 CPI 안도감에 금리인하 기대가 높은 반면, 일본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의 여파로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다.

    오는 30일에는 유로존도 금리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역시 중국 희토류 통제의 영향권에 드는데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여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동안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한편, 오는 31일에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연은 총재,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과 9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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