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미중 긴장완화·외인 주식 매수로 하락…5.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기대로 하락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5.40원 하락한 1,431.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0.40원 낮은 1,436.7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지속 확대해 오전 한때 1,430.00원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반납해 1,434원 위로 올라섰으나 다시 1,430원을 향해가며 레벨을 낮췄다.
오는 30일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순항 중이란 소식이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양국 무역 대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에서 정상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고위급 무역 회담을 했는데 기본적인 논의 프레임을 만드는 데까지 접근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을 겨냥해 내놓은 희토류 수출 통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철회하고 11월 중순 기한이 끝나는 고율 관세 유예 기한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이에 위안화가 강세를 달렸고 원화도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어진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6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2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였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출회해 하락 압력을 더했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하단을 떠받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타결에 가까워졌고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조짐은 달러-원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 1,429.00원에 '딜 미스(거래 실수)'가 발생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해당 거래에 대해 딜 미스라면서 취소 완료됐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을 포함한 일평균 외환거래량은 828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821억6천만달러)보다 6억8천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7위안(0.07%) 하락한 7.088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한미,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의식하며 상단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1,430원선 밑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있어 의미 있는 하락세를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로 갈만한 재료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고 아직 추세를 전환할 만한 트리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방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라며 "미중 협상, 미국 통화정책 등을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추가로 위험 회피 재료가 나왔을 때 반응이 조금 더 강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도 상승세지만 고평가 영역에 있어 위험 회피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아직은 불확실성 재료가 너무 많다"며 "당분간 위쪽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0.40원 낮은 1,436.7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6.70원, 저점은 1,430.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2.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5억3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57% 상승한 4,042.83에, 코스닥은 2.22% 오른 902.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4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3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0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6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91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1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1.35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1.08원, 고점은 201.65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7억1천2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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