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조작' 10년만에 무죄받은 트레이더, UBS에 4억달러 소송
"회사가 악의적 주범으로 몰았다" 주장…UBS는 코멘트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Libor) 조작' 스캔들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는 전직 트레이더가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전 직장인 UBS에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UBS의 직원이었던 톰 헤이즈는 미국 코네티컷주(州) 법원에 자신이 리보 조작 사건의 억울한 희생양이 됐다면서 UBS를 상대로 4억달러(약 5천730억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지난 23일자로 제출했다.
헤이즈는 소장에서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도록 의도적으로 지시한 행위에 대해 UBS를 제재하고 처벌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UBS가 고위 임원들을 보호하고 벌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악의적인 주범"으로 몰아감으로써 미국 당국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대법원은 지난 7월 헤이즈의 상고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2015년 그가 리보 조작 혐의로 받은 사기 공모 8건의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지난 7월 24일 송고된 ''리보' 이미 폐지됐는데…조작 스캔들 촉발한 트레이더, 10년만에 무죄' 기사 참고)
스타 트레이더로 유명했던 헤이즈는 UBS에서 일하던 2012년 리보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사건을 대표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2015년 14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이후 항소를 통해 11년형으로 감형됐고, 5년 반을 복역한 뒤 2021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헤이즈는 이날 소송 제기에 대해 "부당한 유죄 판결을 뒤집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다"면서 "그 은행(UBS)의 행위로 인해 나는 자유와 결혼 생활을 잃었고, 아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지 못했으며,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심각하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UBS는 외신들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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