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AI 낙관 속 QT 종료 기대…증시 사상 최고·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3거래일 연속으로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지수인 S&P 500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900선을 웃돌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AI 거품론'을 일축하자 증시가 강세로 화답했다. 엔비디아는 5% 넘게 뛰며 시가총액 5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소폭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고용정보기업 ADP의 주간 민간고용 지표가 장 초반 약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오래되지 않아 방향 전환이 나타났다. 다음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정책금리를 25bp 다시 내릴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양적긴축(QT) 종료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는 양상이었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QT 종료 전망이 확산하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엔은 달러 약세 속 재정 건전성을 강조한 일본 고위 관료의 발언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2% 가까이 급락하며 마감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 공급 확대 전망에 대한 부담이 유가를 눌렀다.
ADP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고용은 주당 평균 1만4천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로, 기존 월간 단위 민간고용의 기초자료 성격이다.
이날 발표된 주간 증가폭을 월간(4주)으로 환산하면 5만7천명 수준이다. 지난 9월 민간고용은 3만2천명 감소한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78포인트(0.34%) 오른 47,706.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3포인트(0.23%) 상승한 6,890.89, 나스닥종합지수는 190.04포인트(0.80%) 뛴 23,827.49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들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5%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200달러를 돌파했고 최고치도 경신했다. 종가 201.03달러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8천500억달러에 도달했다. 전인미답 시총 5조달러까지 1천500억달러 정도만 남겨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 퍼져 있는 AI 거품론을 일축하면서 낙관론이 엔비디아에 힘을 실었다.
황은 이날 GTC 개발자 회의에서 "AI 모델이 이제 충분히 강력해졌고 고객들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5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과 루빈과 관련해 5천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확보돼 있다"며 이들이 전례 없는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핀란드의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2.9%를 취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망 인프라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판단이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전략 총괄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증시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도 받을 수 있는 지원은 거의 다 받았을 것"이라며 "이제 실적이 증시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데 일단 우리는 (호실적을) 확실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도 처음으로 장 중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하며 회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 세계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 번째 4조달러 돌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애플의 시총은 3조9천900억달러다. 앞으로 4조달러 레벨에 안착하기 위한 힘 싸움이 예상된다.
MS도 이날 2% 뛰며 시총 4조400억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MS가 종가 기준으로 시총 4조달러를 상향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7월 31일 MS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장 중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7개 빅테크가 기술 산업을 주도한다고 평가하지만 엔비디아와 MS, 애플은 그중에서도 기업 가치를 4조달러까지 늘리며 또 다른 구분선을 짓고 있다.
세 회사 다음으로 미국 증시에서 시총이 큰 알파벳은 시총 3조달러를 시험하는 상황이나 아직 안착하진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과 별개로 임의소비재와 소재,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부동산은 2% 넘게 떨어졌고 유틸리티와 에너지도 1% 이상 내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시장 예상치와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강보합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업체 UPS는 3분기 호실적이 8% 올랐다.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오픈AI와 협력 소식에 주가가 11% 넘게 급등하다 3.94%로 마무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0.8%, 인하폭이 25bp에 그칠 확률(12월 동결)은 9.2%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3.99%) 뛴 16.4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40bp 내린 3.98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940%로 같은 기간 0.7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480%로 2.1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50bp에서 48.8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15분 ADP의 발표가 나오자 모든 구간에서 빠르게 뛰어올랐다. 10년물 금리는 4.00% 선을 살짝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ADP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고용은 주당 평균 1만4천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로, 기존 월간 단위 민간고용의 기초자료 성격이다.
ADP는 최근 연준에 별도로 제공해 왔던 주간 민간고용 데이터의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데이터를 일반에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증가폭을 월간(4주)으로 환산하면 5만7천명 수준이다. 지난 9월 민간고용은 3만2천명 감소한 바 있다.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ADP와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는 월간 단위로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하지만 9월 월간 ADP 보고서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오전 일찍 실시한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 입찰에는 77억5천300만달러의 수요가 들어왔다. 오후 입찰에는 수요가 없었다. SRF는 연준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다.
하루 전체 기준으로는 전날 84억달러에 다소 줄었으나 SRF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날 수요는 2분기 말이었던 지난 6월 30일(110억7천500만달러) 이후 최고치였다.
리서치업체 LH마이어의 데릭 탕 공동 설립자는 "이번 회의에서 (QT를) 중단하는 게 기정사실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크게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치러진 7년물 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9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53%에 비해 16.3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전달 2.40배에서 2.46배로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8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8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13.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8bp 안팎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축소됐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 초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7분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날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9.9%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0.1%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06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2.900엔보다 0.840엔(0.549%) 하락했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일본이 수요를 자극하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염두에 두는 방식으로 잠재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변동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드는 "이 발언은 일본 국채 시장과 엔화 모두에 대한 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재정 부양책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고, 정부가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23달러로 전장보다 0.00047달러(0.040%) 소폭 올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 정책회의를 이틀 앞둔 이날 식품 인플레이션을 두고 "여전히 높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다"고 경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719로 전장보다 0.090포인트(0.091%) 소폭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11일을 끝으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1만4천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주간 증가 폭을 월간(4주)으로 환산하면 5만7천명 수준이다. 지난 9월 민간 고용은 3만2천명 감소한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 지표에 장중 98.94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한 데다 FOMC를 하루 앞두고 QT 종료 관측이 확산하자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6(1985=100 기준)으로 전달(95.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 헤드는 "연준이 이번 달에 QT를 종료할 것이라는 의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에서 드러나는 증거를 보면, 넘쳐나는(abundant) 유동성 단계에서 충분한(ample) 단계로 전환할 시점에 거의 다다랐거나, 이미 그 지점에 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의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글로벌 경제 자문역은 "설령 (10월에) 공식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QT를 종료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장중 98.621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실제로 매우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이어갔다.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이 2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 연방의회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은 또 부결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50위안으로 전장보다 0.0138위안(0.194%) 내려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3달러로 0.00620달러(0.465%)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89%)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 두 곳을 제재한 뒤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석유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 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는 것은 군자금을 대주는 꼴이라며 중국과 인도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와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3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갈등을 완화한 것도 러시아산 석유 수요에 약세 요인이다. 중국이 미국과 원만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보통, 석유 제재를 하면 대체 유종에 대한 수요가 늘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큰 상황에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인 파티 비롤은 이날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석유 수출국에 미치는 영향은 잉여 생산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NZ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과 공급에 대한 전반적 전망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12월에 다시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OPEC+가 산유량을 또 늘리려는 움직임에 그들이 얼마나 많은 생산 여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더 큰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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