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상회담에도 달러-원, 위험선호 소외된 이유
  • 일시 : 2025-10-29 09:04:08
  • 연이은 정상회담에도 달러-원, 위험선호 소외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이은 정상회담 소식과 위험선호 장세 속에도 원화 펀더멘털 호조를 좀처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번주 정상회담 주간으로 들어오면서 원화는 지난 2거래일 동안 달러 대비 0.05% 절상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엔화가 0.47%,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0.24%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CNH)도 0.16% 강세였다.

    원화는 정상회담 기대에도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와 괴리된 양상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개최된다.

    아직 달러-원 환율이 한미 정상회담을 반영해 하락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기대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코스피는 4,042.83까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졌음에도 달러 매도 압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의 부담 속에서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직전분기대비 1.2%로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집계됐다

    달러인덱스도 100을 넘지 않는 98~99대에서 누그러진 양상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이 원화 강세 요인을 만지작거리면서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과 대미투자 관련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구성과 방향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달러-원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은 원화 강세 요인이 탄탄했음에도 달러를 매도하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전일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됐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로 올랐지만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롱포지션으로 기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1,430원대에서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쏠림에 대해 경고한 바 있고, 원화 펀더멘털이 좋았던 만큼 관세 협상 우려만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 일변도로 베팅하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다만, 한미 회담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방안을 두고 쟁점이 남아 합의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 반응이 커질 수 있다"며 "만약 예상대로 어정쩡한 상태에서 관련 합의를 다음으로 미루면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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