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한미 정상회담 대기하며 하락…6.00↓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6.00원 내린 1,431.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5.40원 낮은 1,432.30원으로 출발한 뒤 1,430원대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서서히 줄였다.
오후 들어 1,435.7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장을 끝냈다.
간밤 나타난 약달러 흐름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긴축(QT)을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자 내리막을 걸었다.
시장은 연준이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양적긴축까지 중단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달러-원은 비교적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였는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교착 상태인 관세 협상이 진전될지 이목을 모은다.
현재 양국은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중 일부를 직접 투자하되 분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구체적인 직접 투자 비중과 분할 기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이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한 분위기지만 협상 기류를 파악하고 가기 위한 대기 장세가 펼쳐졌다.
이에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글로벌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이 올랐으나 달러-원은 연동되지 않고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도 상승 재료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조6천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2천200억원어치 이상 내던졌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의 주식 매도 움직임에도 달러-원은 아래로 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과 무역합의를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협상이 치열하지만 협상 테이블이 엎어지는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장은 아울러 이날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와 오는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등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3위안(0.02%) 하락한 7.084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논의 결과를 기다리며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다.
한 증권사 딜러는 "한미 정상 회담이 워낙 큰 이벤트라 시장에 불안감이 있다"며 "결과가 나온 뒤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를 계속 맞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하방 재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 협상이 순탄하게 흐를 경우 하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 딜러는 "한미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으나 이미 다들 이번에는 합의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오르더라도 1,440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5.40원 낮은 1,432.3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5.70원, 저점은 1,430.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2억7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76% 상승한 4,081.15에, 코스닥은 0.19% 밀린 901.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2.2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97달러, 달러 인덱스는 98.89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9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1.89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1.64원, 고점은 202.07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8억2천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