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파월, 추가 인하에 신중론…증시 혼조·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다우지수는 4거래일째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끊긴 반면 나스닥은 닷새 연속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거리를 두면서 실망 매물이 시장을 흔들었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기술주는 강세로 버텼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락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에 방점을 찍자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졌다. 금리 동결 반대표가 나온 것도 매파적인 대목으로 해석됐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99대로 올라섰다.
캐나다달러도 캐나다 중앙은행(BOC)가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달러의 급등으로 보합권으로 되돌아갔다.
뉴욕 유가는 소폭 반등으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2개월 연속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양적긴축(QT)은 오는 12월 1일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 상환 원금은 전액 재정증권(만기 1년 이하 국채, T-bill)에 재투자된다. 이에 따라 연준 보유채권의 듀레이션은 차츰 짧아지게 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회의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매우 상반된 의견들이 있었다"고 밝힌 뒤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7,63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0%) 밀린 6,890.59, 나스닥종합지수는 130.98포인트(0.55%) 오른 23,958.47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로써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가 됐다.
하지만 회의 후 기자회견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는 매파적 분위기였다.
파월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12월 금리인하를 지배적으로 보는 흐름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전혀 그렇지 않다(far from it)"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번 회의에서 12월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강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며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에 놓여 있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의 발언은 빠르게 앞서 나가던 시장에 회초리를 드는 격이었다. 연준의 기조와 상관없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며 연준을 압박하는 시장에 경고성 발언을 날린 셈이다.
엔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은 연준 내부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더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지지하는 측과 고용 약화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우려하는 측 사이에서 연준이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젠은 "우리는 시장이 향후 금리인하의 속도와 규모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달러를 돌파하면서 기술주 낙관론이 증시를 지탱했다.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3.05% 오른 207.16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전날 개발자 행사(GTC)에서 AI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사업 전망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주력 AI 칩인 블랙웰 프로세서와 새로운 루빈 모델이 내년까지 전례 없는 매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이 같은 자신감에 시장은 기대감으로 호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10일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개월도 안 돼 시총 5조달러마저 뚫는 기염을 토했다.
엔비디아를 위주로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강세로 선방했다. 브로드컴도 3.49% 상승하며 AI 기대감을 반영했고 알파벳은 2%대 강세였다.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주당순이익(EPS)은 27% 증가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MS는 같은 기간 매출이 18%, EPS는 12%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이 512억달러, EPS는 7.25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일회성 손실 160억달러가 발생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 급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오른 반면 부동산은 2.66% 급락했고 소재와 금융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까지 치솟으며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0포인트(3.05%) 오른 16.9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7.40bp 오른 4.05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860%로 같은 기간 9.2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990%로 5.1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80bp에서 47.0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횡보 흐름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나오자 살짝 고개를 들었고,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FOMC는 예상대로 2개월 연속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양적긴축(QT)은 오는 12월 1일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 상환 원금은 전액 재정증권(만기 1년 이하 국채, T-bill)에 재투자된다. 이에 따라 연준 보유채권의 듀레이션은 차츰 짧아지게 된다.
이번 회의에선 2명의 반대표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두 번 연속으로 '빅 컷'(50bp 인하)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평소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다른 의견을 냈다.
나티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슈미드의 반대 의견"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가고 연준의 책무가 양방향에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회의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매우 상반된 의견들이 있었다"고 밝힌 뒤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QT에 대해서는 더 진행하는 데 많은 이익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BS를 재정증권에 전액 재투자하기로 한 것은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미 국채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으로 듀레이션을 짧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지로통화운용의 우토 시노하라 선임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슈미드의 매파적 반대 의견과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은 12월 추가 인하가 확실함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하는 4.00% 선을 다시 넘어 한때 4.0600%까지 상승했다. 이달 16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이후 4.60% 초반대로 올라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7분께 12월 금리 인하폭을 17bp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이 60% 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80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2.060엔보다 0.749엔(0.493%) 높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994달러로 전장보다 0.00529달러(0.454%)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99.174로 전장보다 0.455포인트(0.461%) 상승했다.
달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not a forgone conclusion)"라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far from it)"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확대했고,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장중 99.356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 인하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의미하는 양적 긴축(QT)은 오는 12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반응은 시장이 얼마나 선행적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며 "금리 인하와 QT 종료 모두 주식과 채권에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예상했기에, 향후 추가 인하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 실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 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며 "시 주석과 무역 합의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7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25위안(0.035%)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947캐나다달러로 0.0011캐나다달러(0.079%) 소폭 올랐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정책금리를 2.50%에서 2.25%로 25bp 하향 조정했다.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티프 맥클럼 BOC 총재는 향후 경제가 전망에 부합한다는 전제로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2% 부근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적 조정기를 거치는 경제를 지원하기에 적절한 수준(about the right level)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책금리 인하 주기가 끝났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에 캐나다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았지만, FOMC 이후 달러가 급등하자 강세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모넥스유럽의 닉 리스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다소 매파적인 결과가 나왔고, 그 결과 캐나다달러는 (한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3달러(0.55%) 오른 배럴당 60.4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686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요 산유국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완화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과잉 공급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며 "과잉 공급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그 존재 여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산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원만하게 합의하는 모습을 보이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누그러질 수 있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