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불확실성 걷혔다…달러-원 하단 열리나
  • 일시 : 2025-10-30 08:34:46
  • 대미투자 불확실성 걷혔다…달러-원 하단 열리나



    https://tv.naver.com/h/87233048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안이 구체화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린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을 기대할만한 변수들을 거론하면서 1,400원선 하향 돌파도 염두에 두고 있다.

    30일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야간 연장 거래에서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1,433원에서 1,419원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한미 간 관세 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시장에 팽배했으나 예상을 깨고 협상이 타결되자 그간 짓눌렸던 원화가 단숨에 뛰었다.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

    직접 투자하기로 한 2천억달러의 연간 납입 한도는 200억달러로 설정됐으며 자금 조달은 시장을 통하지 않고 이뤄질 예정이다.

    외화자산의 배당이나 이자 등 수익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어 유사시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고 반도체 관세는 핵심 경쟁국인 대만 대비로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등 핵심 품목의 관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하단이 열렸다고 보면서 낙폭을 가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가속화할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매수 포지션 청산(롱스탑) 등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부산에서 만나는데 관세 휴전을 이어가고 무역 합의 기대를 키운다면 위험 선호 심리가 심화하면서 달러-원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달러-원 하락 기대로 롱스탑이 쏠리는 것도 급격한 내림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경우에 따라 단기간에 1,400원을 향해 급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한 은행 딜러는 "미중 정상회담까지 괜찮은 분위기로 마무리되면 불확실성은 제로(0)가 된다"며 "하락 흐름이 더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전날 차익 실현을 끝낸 분위기"라며 "달러-원이 1,4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원화가 언더퍼폼한 것이 너무 오래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간 200억달러 정도는 충당할 수 있다고 했다"며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달러 규모로 연간 200억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하락 재료들이 쌓인다면 1,400원선 하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기 전 레벨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천억달러 현금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시장 조달 부담이 거의 없는 것은 외환시장에 긍정적"이라며 "그 외 투자 방식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의된 것 같다. 자동차 등 핵심 품목 관세 역시 일본이나 유럽연합(EU)과 동일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은 물론 교역 환경이나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게 완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환율의 가장 큰 요인이 거의 다 해소됐기 때문에 환율도 조금 더 레벨 다운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주 내 1,400원 하회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롱스탑이 나타나는 등 쏠림이 크게 발생하면 오늘도 추가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저가 매수세는 하락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하고 양적긴축(QT)을 오는 12월부터 중단하는 통화 완화를 결정하면서도 강한 매파 신호를 보내 달러화 상승을 촉발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는 분위기였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에 대해 기정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을 계기로 나타난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 흐름이 견고하게 유지될 경우 달러-원 낙폭도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해외 투자 환전 수요도 하방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의 대규모 해외 투자로 달러화 수요가 상당하며 '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도 활황이다.

    달러-원이 가파르게 밀렸을 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받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증권사 딜러는 "한미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끝났지만 하방이 열리는 느낌보다는 상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매수세가 워낙 끈질기다. 미국 증시가 잘 가고 있어 모두 미국 주식을 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