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6개월간 파도 탄 환율, 얼마나 출렁였나
  • 일시 : 2025-10-30 08:41:16
  • 한미 관세협상 6개월간 파도 탄 환율, 얼마나 출렁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연간 최대 200억달러 한도로 제한돼 외환시장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고공행진하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레벨을 낮췄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 미국의 25% 상호관세 때 1,400원대를 기록한 후 대미 투자 우려에 다시 1,400원대 파도를 맞았으나 관세협상으로 불확실성 해소 국면을 맞았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 25% 관세 부과 이후 6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점차 지지됐고, 10월부터는 가파르게 올라 1,400원대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달러-원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냉온탕을 오갔다.

    1차 한미 관세협상은 지난 4월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벼랑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25%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적극 협상에 나서 7월 31일에서야 관세를 15%로 낮췄다.

    이와 함께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조선업 협력 등이 논의됐다.

    관세 15% 인하 소식은 긍정적이었으나 서울외환시장은 3천500억달러에 주목했다.

    고율 관세와 함께 3천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규모는 우리 외환시장에서 부담 요인이 됐다.

    15% 관세협상 이후에도 자동차 25% 관세를 비롯한 각 분야의 고관세가 이어지며 한국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달러-원 환율은 4월부터 6월말까지 약 2개월여 기간 동안은 하락 곡선을 그렸다.

    환율은 지난 4월 9일에 장중 1,487.60원까지 치솟은 후 한국 대선과 신정부 출범, 미중 협상, 미국 금리인하 재개 기대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30일 1,347.10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10월부터 달러-원 환율은 다시 1,400원대로 가파르게 올랐다.

    한미 관세협상이 막대한 대미 투자의 외환시장 영향을 둘러싼 막판 조율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그대로 시행되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 참가자들은 좀처럼 달러를 팔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3일 한때 1,441.50원까지 다시 올랐다.

    관세보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방식과 구성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을 웃돈 채 경계 태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1.2%로 선방했지만 원화는 약세였다.

    하지만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대미투자 우려로 그동안 못내렸던 달러-원 환율은 가파르게 내렸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야간 거래에서 1,421원선까지 17원 가까이 급락했다.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환율을 옥죄고 있었던 상황이 해소되면서 달러 고점 매도가 집중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한미 무역합의 결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환시장 부담이 최소화됐고,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부담과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는 수출 경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미 투자에 필요한 달러화 조달이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과 외채로 이뤄지면서 외환시장 부담이 최소화됐다"면서 "달러화 수요 증가에 해외주식 투자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