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미중 정상회담 기대에 낙폭 확대…10.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2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전날 연간 대미투자 한도를 200억달러 상한으로 하는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환율이 하락 출발한데 이어, 이날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속에 낙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37분 현재 전장대비 10.20원 내린 1,42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6.70원 하락한 1,42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425.20원에 상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이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시 1,420원 초중반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용기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이후 11년여 만이다.

이날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 간 관계에 역풍이 있더라도 양국은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중미 관계는 안정적이며,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이미 많은 사항에 합의했으며, 지금 몇 가지를 더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 타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며 "오늘 미중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답했다.

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달러-원은 한때 1,420.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다음 달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으며, 오는 31일에는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같은 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평가했다.

코스피는 1%대 강세에 장중 4,100선을 웃돌았다.

조선사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4천689억원 규모의 장보고-Ⅱ 잠수함(214급) 성능개량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64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3% 절하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03대로 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7.0932위안으로 내렸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4만3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1,42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되, 미중 정상회담 관련 새로운 합의가 발표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 합의를 보면서 환율이 많이 내려왔다"며 "이날 미 연준의 금리 인하도 있었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인덱스가 99선으로 튀면서 환율이 많이 빠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도착한 것 같은데, 여기서 대화 내용이 달러인덱스나 달러-위안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상방 및 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하면서 달러-원이 1,420원 초반대에서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지 여부와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하면서 전장보다 6.70원 내린 1,425.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25.20원, 저점은 1,420.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2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115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44엔 내린 152.47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5달러 상승한 1.161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2.3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39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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