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관세 타결에도 높아진 눈높이…11월 고점 1,449원
  • 일시 : 2025-11-03 08:00:01
  • [달러-원 POLL] 관세 타결에도 높아진 눈높이…11월 고점 1,449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중반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했으나 달러화 수요가 꾸준하고 엔저 흐름도 예상돼 상승 여지를 크게 열어두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은행과 증권사 등 13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11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고점 평균은 1,449.3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고점인 1,426원 대비 20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지난달 정규장 고점인 1,441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저점 평균 전망치는 1,390.15원이다. 10월 전망치 저점인 1,372원에서 18원가량 높아졌다. 상하단이 모두 높아진 모양새다.

    달러-원 환율은 10월 마지막 거래일에 1,424.40원으로 정규장을 마쳤는데 위로 약 25원, 아래로 35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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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화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계속해서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도 강달러,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자극할 것으로 관측했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데 따라 미 국채 금리의 하락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도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흐름은 지속적일 것"이라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용진 우리은행 과장은 "미국과 무역 협상이 비교적 잘 됐지만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엔화 약세,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 등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 다수 있다"며 "단기간에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김민수 IBK기업은행 차장은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에도 미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뚫어내 상승세가 꺾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 분위기와 엔화 약세 심화를 근거로 달러-원 환율이 1,48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만큼 연준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고, 최근 원화와 연동성이 높아진 엔화 약세도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월말로 갈수록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보는데 달러-엔 환율 상승세의 되돌림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원화 약세 압력은 완화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지만 여전한 인하 가능성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오주영 신한은행 과장은 "한미 정상 회담 이후 대미 투자 관련 협상이 타결되며 오랜 시간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10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축소됐지만, 연준 의장 조기 지명 가능성과 완화된 대미 투자 부담감에 최근 레벨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도 완만하게 레벨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관세 협상이 타결됐고 대미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에서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내외 매크로 여건상으로도 환율 하방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순환적 환율 하락을 기대한다"며 "8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3천500억달러 일시 현금 조달 우려로 1,400원 위로 레벨을 높였던 만큼 협상 후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있고, 나아가 1,3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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