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기술주 호조에도 美 제조업 우려…채권 혼조·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은 기술주 호재가 이어졌으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중동으로 수출길이 확대되고 아마존도 오픈AI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셧다운이 지속된 가운데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의견을 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필두로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면서 장기물 위주로 약세 압력이 가해졌으나 미국 제조업 부진에 영향력이 상쇄됐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준 주요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반영됐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나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 쪽이 더 걱정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 자세를 드러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10월 금리 인하는 적절했다면서도 12월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유가는 공급 증가 우려가 완화돼 강세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8개국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열어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중동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아마존도 오픈AI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다시 시가총액 5조 달러 선을 되찾았다.
다만 기술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종목은 하락하면서 주가지수 별로 방향이 엇갈렸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6.19포인트(0.48%) 내린 47,336.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7포인트(0.17%) 오른 6,851.97, 나스닥종합지수는 109.77포인트(0.46%) 상승한 23,834.72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랍에미리트(UAE)에 2029년까지 79억달러 이상을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9월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UAE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지난 9월 미국 정부로부터 획득했다. 이 허가에 따라 MS는 UAE에 엔비디아의 칩 'A100' 6만400개 용량에 해당하는 GPU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는 이날 2.17% 상승했다. 중국으로 GPU 수출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수출길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이 주가를 부양했다. MS 제품 의무 사용 계약이 끝난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7년간 380억달러 규모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월가에선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오픈AI가 계약에 따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일단 대규모 계약 소식을 롱 재료로 받아들였다.
아마존 또한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주가가 4.02% 상승했다. 우량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기술주 중에서도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탱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시장은 오늘 주요 인공지능(AI) 플레이어들에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고 모두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AI 테마 관련주를 제외한 주식은 대체로 이날 침체됐다.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400개 이상의 종목이 하락했다. AI 위주의 일부 기술주만 매수세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10월에도 위축 국면을 이어간 가운데 전월과 비교해도 더 약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의 49.1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49.5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만 1.7% 올랐다. 기술과 유틸리티, 의료건강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메타가 약세였다.
킴벌리-클라크가 타이레놀로 유명한 켄뷰를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킴벌리-클라크 주가는 14% 넘게 급락했고 켄뷰 주가는 약 12% 뛰었다.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2.7%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67.3%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7포인트(1.55%) 내린 17.1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필두로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면서 장기물 위주로 약세 압력이 가해졌다. 다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영향력이 상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대비 0.80bp 오른 4.10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000%로 같은 기간 0.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890%로 1.9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9.40bp에서 50.8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일찍 알파벳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알파벳은 달러로 175억달러어치, 유로로 65억유로어치 등 총 250억달러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3년에서 최장 50년까지 8개 트랜치로 나눠 발행되는 달러채에는 발행액의 5배가 넘는 약 900억달러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벳을 포함해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는 13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주 전체 발행 예상액의 3분의 2에 달하는 물량이 하루에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ISM의 발표에는 2년물 금리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2년물 금리는 ISM의 발표 직후 3.584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찍었다.
ISM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48.7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50)을 8개월 연속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49.5)에도 못 미쳤다.
다만 하위 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49.4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46.0으로 0.7포인트 높아졌다.
산탄데르 US 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올해 대부분 제조업 섹터를 흔들고 있다"면서 "개별 응답자들의 코멘트는 기업들이 4월 초부터 계속되는 관세 관련 오락가락에 지쳐 있으며, 고객들이 상당히 후퇴하면서 심하게 고통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 기계제조업체의 응답자는 "관세는 우리 사업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우리가 수입하는 제품들은 미국에서 쉽게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ISM은 반응을 소개했다.
ISM의 발표를 소화한 뒤로는 대체로 좁은 범위 안에서의 등락이 이어졌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220%까지 올라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3시 조금 넘어 올해 4분기(10~12월) 민간으로부터 5천690억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 달 전 제시했던 5천900억달러에서 210억달러 하향된 것으로, 재무부는 4분기 초 현금잔고가 예상보다 높아진 점과 순현금 흐름 전망치가 낮춰진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7.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3.0%에서 하락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정책금리 인하 의구심 속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자 강보합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19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112엔보다 0.083엔(0.05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871로 전장보다 0.060포인트(0.060%)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지난주 연준 주요 인사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FOMC의 10월 금리 인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보였다. 두 총재 모두 내년부터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나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 쪽이 더 걱정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 자세를 드러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10월 FOMC에서 금리 인하는 적절했다면서도 12월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코샤뱅크의 션 오스본 외환 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 분열이 뚜렷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매파적인 연준의 분위기 효과를 일부 반감시킨 것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9월(49.1)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49.5)도 하회했다.
장중 99.988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PMI 지표에 99.737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달러인덱스는 소폭 반등해 장 후반 주로 99.8대에서 움직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토머스 라이언은 "10월 ISM 제조업지수의 소폭 하락은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 변동성이 큰 생산 부문 때문"이라며 "신규 주문과 고용은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10월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0으로 나타났다. 예비치이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HCOB의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은 기껏해야 매우 미세한 경제 회복의 싹을 틔웠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95달러로 전장보다 0.00061달러(0.053%)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263위안으로 0.0028위안(0.039%)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392달러로 0.00028달러(0.021%) 높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오는 6일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결정에 나선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12월 인하"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번 완화한 것만으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원유 공급 증가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7달러(0.11%) 오른 배럴당 61.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세를 4거래일째로 연장했다.
오름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장중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았다. WTI는 한때 0.8% 가까이 밀린 뒤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8개국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열어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8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내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만7천배럴 늘리기로 했다. 12월 증산폭은 10∼11월과 같은 규모로, 지난 8∼9월 54만 7천 배럴에 비하면 작다.
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OPEC+가 특히 내년 초에 시장이 직면할 대규모 공급 과잉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과잉의 규모에 대해서는 물론 많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 원유 공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SEB 은행은 보고서에서 이번 결정이 예상되는 공급 과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OPEC+가 유가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SEB 은행은 "OPEC+는 여전히 유가를 신경 쓰고 있다"면서 "이는 2026년이 원유에 있어 대학살이나 묘지가 되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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