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국민연금 달러 수요…목표 채우려면 한참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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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선을 넘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국민연금의 꾸준한 달러화 수요와 커져가는 시장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해외채권 투자를 위해서만 수십억달러가 소요되는 등 구조적인 연금발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 하단도 견고해질 전망이다.
4일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486조4천260억원, 투자 비중은 36.8%로 확인됐다.
2026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올해 말 해외 주식 예상 보유 규모는 약 462조원, 투자 비중은 35.9%인데 이미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단순한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주식을 더 사들일 필요가 없는 반면 해외채권은 여전히 상당 규모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94조2천910억원으로 올해 말 예상치인 103조777억원 대비 약 8조7천억원 부족하다. 투자 비중 역시 7.1%로 8.0%인 연말 목표치를 밑돈다.
수익률 저하로 인한 평가액 감소 영향도 있겠지만 단순 금액 및 비중만 봐도 목표를 채우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전날 정규장 종가로 환산하면 해외채권을 8조7천억원어치 더 사들이기 위해서는 약 61억달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외채권만으로도 필요한 달러화 수요가 상당한데 해외주식 추가 매수나 대체투자에 쓰일 달러화까지 고려하면 연금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달러화를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환 헤지 중단에 따른 매도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도 달러화를 사야 한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달러화 수요는 국민연금에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핵심 주체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다.
이에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환율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축소해가고 있는데 이게 시장의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감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대해 "최대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금 조달을 분산하는 등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실제 국민연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해 외화 선조달 한도를 월 10억달러에서 분기별 60억달러, 월 30억달러, 하루 1억5천만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은 외환시장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국민연금 달러화 수요도 확인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연금 관계자는 월간 해외투자 금액이 적을 때는 20억달러, 많을 때는 30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 수요가 꾸준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도 계속되는 방향이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행이 외화자산의 투자 수익을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환 헤지와 해외자산 매입에 나서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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