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 늘면 GDP에 부정적 영향 1.5배 증폭"
  • 일시 : 2025-11-04 12:00:14
  • KDI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 늘면 GDP에 부정적 영향 1.5배 증폭"

    "경제활력 저하된 日 사례 참고…경제 구조개혁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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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생산성 둔화로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계속 전환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1.5배 증폭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현안 분석 보고서 '해외투자 증가의 거시경제적 배경과 함의'를 발표했다.

    KDI는 이번 보고서에서 총요소생산성(이하 생산성) 둔화에 따라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전환될 경우 발생할 거시경제적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대비 투자 비중은 대체로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구성을 보면 국내 투자에서 해외 투자로 전환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KDI는 짚었다.

    국민소득 대비 순해외투자 비중은 2000~2008년 0.7%에서 2015~2024년 4.1%로 6배 정도 증가했다.

    KDI는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인 자본수익성이 생산성 증가세 둔화에 주로 기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며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보더라도 국내 투자 수익률이 해외 투자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면서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전환될 유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충격은 장기적으로 생산성 둔화와 국내 자본스톡 감소를 통해 GDP를 0.15%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석에는 생산성이 0.1% 하락해 항구적으로 지속된다는 가정을 적용했다.

    쉽게 말해 생산성 둔화는 직접적으로 GDP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국내 자본스톡 감소를 유발해 GDP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1.5배 증폭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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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I는 20년 정도 시차를 두고 생산성과 인구구조가 한국과 유사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내놨다.

    KDI는 "198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자본수익성이 하락하고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의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해외 투자기 증가했다"며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전환된 결과 경제 활력이 크게 저하되고 국민소득의 더 많은 부분이 해외로부터 투자 수익에 의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국내 투자 수익률이 해외 투자 수익률을 추세적으로 하회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순해외투자(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국민소득 원천에서 소득수지 비중이 2000년 -0.7%에서 지난해 1.2%로 점차 확대되고 GDP 비중은 그만큼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KDI는 국내 경제 활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KDI는 "생산성 둔화가 지속될 경우 노동소득 의존도가 높은 경제주체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유망한 혁신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한계기업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유연한 노동시장을 구축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DI는 또 "국내 투자의 해외 투자로의 전환은 국내 생산성 둔화의 결과이며 국민소득 감소를 완화하는 방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자체를 제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순해외투자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의미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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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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