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재무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증세 공식화에 파운드↓국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달 말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증세를 공식화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에 있는 정부 관저에서 "만약, 우리가 함께 영국의 미래를 세우고자 한다면, 우리가 모두 그 노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과 지출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로부터 가계를 보호하고, 긴축 재정의 회귀로부터 공공 서비스를 지켜내며, 부채를 통제해 미래 세대에 안정된 경제를 물려주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브스 장관은 "우리 각자는 국가 안보와 장래의 밝음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생산성 성과가 생각보다 더 약하다는 것이 이미 명확해졌다"면서 "세수 감소로 이어지는 공공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정리하면, 리브스 장관은 이달 말 내놓는 예산안을 긴축적이지 않되, 차입에는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증세 가능성을 시사한다. 영국이 만약 소득세를 인상한다면 지난 1975년 이후 50년 만이다.
리브스 장관은 '증세는 없다'는 노동당의 공약을 지킬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지난 14년간 문제는 정치적 편의가 항상 국가적 이익보다 우선했다는 점이며, 그 결과 우리가 현재의 혼란에 처하게 된 것"이라며 "나는 인기가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재무장관이 된 게 아니라,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임명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와 같은 조치를 두고 "국민은 단순히 편의적인 일을 하는 것보다 옳은 일을 하는 데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소식에 영국 국채(길트) 금리는 하락했다. 파운드도 덩달아 약세 압력을 받았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9시 47분 현재 전장 대비 3.32bp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413달러로 0.00986달러(0.74%) 떨어졌다.
에버디 인베스트먼트의 금리 담당 디렉터인 매슈 에이미스는 "오늘 아침 리브 장관의 연설은 가을 예산안을 앞두고 국채 시장에 위안을 주는 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에이미스 디렉터는 "재무장관은 재정 규칙을 철저하며 재정 여유를 확대하고, 인플레이션 하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국채 금리는 연설 내내 하락했지만, 세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긴 했지만, 오늘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지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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