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상단에서의 손짓
  • 일시 : 2025-11-05 07:37:56
  • [신윤우의 외환분석] 상단에서의 손짓



    (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440원 부근에서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강달러 흐름이 거세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어서며 지난 8월 이후 최고로 올라서고 나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달러-엔만 오름폭을 반납했을 뿐 대다수 통화는 달러화 대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안전 통화인 달러화가 오르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살짝 옅어진 것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상당 기간 원화를 짓눌러온 요인이 해소됐지만 강달러 물결을 거슬러 원화만 뛸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달러-원도 1,440원 안팎에서 상승 시도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달러-원 상단을 바라보게 하는 배경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2조2천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11월 들어 2거래일 동안의 순매도 규모만 3조원 이상이다.

    코스피 고공행진을 차익 실현 기회로 보는 듯하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데 따른 커스터디 매수가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조짐이 좋지 않은 것은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3%, S&P500지수가 1.17%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2.04% 하락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주도로 올랐으므로 나스닥의 내리막은 코스피 투자 심리를 훼손하고 외국인 이탈을 이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가와 외국인 동향이 환율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달러-원이 반년 만에 최고 수준에 가까워진 데 따른 고점 인식은 추가 상승 시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 경계감, 이월 네고 물량 출회 등이 오름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인덱스가 100 위로 올라선 뒤 100.2 부근에서 횡보하다가 레벨을 소폭 낮췄는데 더 뛰지 않으면 달러-원도 고점을 높이기보다는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횡보하거나 아래로 향할 여지도 있다.

    한편, 미 연방 대법원은 이날 구두변론 기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등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 판단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참석할 예정으로 백악관은 불리한 판결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이 준비태세인 만큼 다른 근거를 통해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트루스소셜에 "내일 대법원 판결은 우리나라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승리하면 엄청나고 공정한 재정, 그리고 국가 안보를 갖게 된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증시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이처럼 존경받았던 적은 없다"면서 "이 중 큰 부분은 관세가 만들어낸 경제 안보와 협상을 통해 얻어낸 거래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천288억2천만달러로 2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공표되지 않는 가운데 이날 고용정보기업 ADP가 10월 민간고용을 발표한다.

    상대적으로 중량감 있는 지표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대신할만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지난 8~9월 감소한 민간고용이 10월에 2만~3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와 S&P글로벌은 10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확인할 계기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70원 상승한 1,44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41.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7.90원) 대비 5.8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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