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금리인하 경로에 달러-원도 '흔들'…1,450원 가시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 장기화에 따른 불안에 달러-원 환율 1,45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441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10월 23일 이후 다시 한번 1,440원대로 진입했다.
달러-원 1,430원대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던 만큼 경계심이 컸으나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환율이 1,450원선을 위협할 경우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나고, 대미투자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음에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급반등했다.
전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2천억원 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올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는 증시에 차익실현 빌미가 됐다.
특히 셧다운으로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표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졌다.
내년 1분기까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경로가 원활하지 않은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상단이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달러-원 환율은 1,450원선을 1차 저항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웃돌았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00을 넘었다"며 "연내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시장의 판단과 함께 미 국채금리도 12월 동결을 보는 듯하다"며 "한국 역시 한국은행이 살짝 매파적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통상 빅피겨 저항선을 50원 단위로 조정하는 만큼 1,450원 도달, 돌파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투기적 움직임이 오늘 원화 약세 메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민경원, 임환열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상단 1,460선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뉴욕증시 기술주 조정과 맞물려 11월 중 고점을 확인한 후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상승 재료에 민감한 환율의 비대칭적 움직임이 계속되며 상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월간 보고서에서 "미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프랑스,영국 등 비미국도 예산안 수립에 난항을 겪으며 재정정책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여기에 최근 연준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며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까지 부각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해소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발표되면 달러화가 약세를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셧다운 종료 후 경제지표에서 미국 경기 둔화조짐이 확인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미국 중심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국면은 유효하며,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달러는 약세를 재개할 공산이 크다"고 언급했다.
대미투자 협상으로 인해 대미 직간접 투자 금액이 확대되는 흐름에 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하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달러-원 환율 레인지 상단을 1,470원까지 열어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의 구조적 약세 압력을 고려하면 2026년에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고, 하단보다 상단을 더 크게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10월 상승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11월중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와 함께 지연된 고용보고서 발표가 재개되면 달러 약세 전환가능성이 높아 연말 1,300원대 후반 재진입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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