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기금 해외투자로 원화 약세 압력…국내투자 활성화해야" 
  • 일시 : 2025-11-05 12:00:16
  • 한은 "연기금 해외투자로 원화 약세 압력…국내투자 활성화해야" 

    "민간 중심 해외투자 지속…NFA 안정화 메커니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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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순대외자산(NFA·Net Foreign Assets)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대외건전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주고 있지만, 연기금과 기관의 해외 투자가 지속되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의 이희은·장예은 과장은 5일 발간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국내 주식시장 투자 여건 개선, 연기금의 국내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순대외자산 급증의 부정적 측면으로 자본의 해외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기반 약화, 원화 약세 압력 지속, 글로벌 리스크 노출 확대, 무역불균형에 따른 통상압력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순대외자산의 빠른 확대가 외환건전성 강화에는 기여하지만, 그 구성 변화와 환율 측면에서는 새로운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NFA 구성이 과거의 준비자산·은행부문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외환수급 변동을 완충해오던 공공·은행부문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은행 및 공공부문의 외화자산은 외환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NFA가 늘어 대외지급능력은 강화되지만, 단기 외환시장의 유동성 대응력은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기금과 기관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면 달러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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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NFA는 2014년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5년 6월 기준 1조달러, GDP의 55% 수준에 달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NFA의 흐름을 '경상수지(Flow)'와 '자산가격·환율 평가(Valuation)' 요인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과거에는 NFA가 커질수록 국내 자산가격이 상승하며 외국인 보유자산(한국의 부채) 가치가 커져 NFA를 조정하는 '자산가격 안정화 효과'가 작동했지만, 최근 들어 이 효과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53개국 패널 분석 결과, 다수 국가에서 NFA의 안정화 경향이 약화됐다.

    한국의 NFA 안정점(steady state)은 2007년 GDP 대비 -22%에서 2023년 26%로 높아졌으나 실제 2023년 기준 NFA는 47%에 달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는 55%에 달했다.

    NFA 안정점은 외부 충격이 없을 때 NFA가 더 이상 늘어나거나 줄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수준을 말한다.

    보고서는 이를 "인구 고령화, 연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 국내 자산수익률 저하로 인한 과잉 저축·과잉 대외투자 구조"로 해석했다.

    또한 순대외자산 확대가 무역불균형 심화나 통상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균형 있는 자본흐름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연기금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통해 해외투자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며 "일본의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NFA의 양적 확대 자체보다 구성의 질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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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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