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위험 회피 확산에 1,450원 중반…6개월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 회피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1,450원 중반대로 뛰었다.
코스피가 급락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9.20원 상승한 1,456.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0.40원 높은 1,448.1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꾸준히 넓혔다.
오전 한때 돌연 1,458.50원까지 치솟았는데 딜미스가 아닌 정상거래로 확인되기도 했다.
달러-원은 결국 장 마감 직전 1,458원대까지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위험 회피 움직임이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역대 최장인 37일째 이어진 가운데 민간에서 발표하는 대체제 성격의 고용지표가 불안감을 키웠다.
고용정보기업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미국 기업의 10월 감원 계획 규모가 15만3천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 월간 감원 규모 기준으로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역시 내리막을 걷고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을 내다 팔아 오름세를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4천7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의 매도 규모가 7조2천억원 이상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레벨을 낮췄던 달러 인덱스도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오르막을 걸어 달러-원 상승을 유도했다.
북한은 이날 미국의 잇단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코스피와 원화 약세 심리를 자극하는 지정학적 변수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 시점을 늦추는 래깅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에도 외환보유액이 4천20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 배당을 활용하고 부족할 경우 해외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스티브 마이런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1만5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9위안(0.04%) 하락한 7.083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가파른 상승 흐름 속에 상하단을 모두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상단을 조금 열어놔도 될 것 같다"며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네고 물량 등을 제외하면 롱 포지션이 몰려 있는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화 환전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자금이 미국 증시로 빨려 들어가면서 환율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엔화에 동조되는 모습"이라며 "오버슈팅으로 보고 저항을 받아 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말 평균 환율 수준과 비슷해졌는데 저항을 한 번 받을 레벨"이라며 "여기서 더 뚫고 오를지 다시 반락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0.40원 높은 1,448.10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8.50원, 저점은 1,446.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81% 하락한 3,953.76에, 코스닥은 2.38% 밀린 876.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4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3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1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83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4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4.54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3.36원, 고점은 204.58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7억2천8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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