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가파른 엔 약세 따라 1,460원 위로…12.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 부족 속에 엔화가 가파른 약세 흐름을 보인 여파로 급등해 1,46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23분 현재 전장대비 12.50원 높아진 1,463.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5.00원 상승한 1,456.4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455.10원에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 흐름을 따라 레벨을 빠르게 높여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1천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원화의 프록시통화(대리통화)로 여겨지는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일본의 지속 가능한 재정을 유지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투자가 늘지 않으면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달러-엔은 한때 154.48엔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열린 정기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수입 비용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냈지만, 그의 발언이 달러-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달러-원은 한때 1,465.1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9일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제 등 세부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금 더 힘을 내면 올해 연간 1% 내외 성장도 예상한다"며 "이런 경기 회복 및 증시 상승 모멘텀을 이어받아 내년엔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서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속에 1.6%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밤 미국은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은 휴장하고, 주식시장은 정상 개장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66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1% 절하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65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237위안으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2만3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예상보다 환율이 급등했는데, 아무래도 엔화 약세와 연동해서 올라간 것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이 정도 레벨에서도 네고 물량이 거의 안 나오고 있어,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1,460원대에서는 저항이 있을 것 같았는데, 달러 매수세로 수급 쏠림이 심한 것 같다"며 "달러-엔 환율도 154엔대를 돌파하면서 (환율의 하락이)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장보다 5.00원 오른 1,456.4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65.10원, 저점은 1,455.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0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2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17엔 오른 154.337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83달러 하락한 1.155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3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5.44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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