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달러 매도에 저항없이 1,460원대…달러-원 1,500원대 보나
  • 일시 : 2025-11-11 11:34:48
  • 뚝 끊긴 달러 매도에 저항없이 1,460원대…달러-원 1,500원대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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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이후 달러-원 환율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60원선을 넘어서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렸던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잦아드는 국면이지만 달러화 강세가 심화해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류 속에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9분 무렵 전장 대비 13.70원 높은 1,465.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장 대비 5.00원 높은 1,456.40원으로 출발한 달러-원은 꾸준히 레벨을 높여 오전 9시 46분경 1,460원을 터치했고, 이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강달러 추세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제가 임박하고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에 따른 엔화 약세가 심화해 달러화가 오르막을 걷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지속한 미 정부 셧다운은 종료 수순이다.

    미 상원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예산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가운데, 상원의 예산안 처리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이 가결됐다.

    이제 상원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처리하고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가결되면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된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중단됐던 각종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고 소비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드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줄여 달러화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강한 경제를 내세우며 신설한 일본성장전략회의가 전날 처음으로 열렸다.

    내각과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관계자까지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지속 가능한 재정을 유지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면서도 "투자가 늘지 않으면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정 건전성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은 엔화 약세를 기대하게 한다.

    이같은 강달러, 엔화 약세 요인들로 인해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9.7까지 레벨을 높였고,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에서 오름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을 강하게 밀어 올리는 재료들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을 견인해 온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잦아들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도 일단락되고 있으나 강달러가 상승 재료로서 배턴을 넘겨받은 모양새다.

    지난주 '검은 수요일'을 겪으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발동까지 겪은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오르막을 걷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3%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 한때 2.8% 뛰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떠나는 듯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속속 복귀하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다. 순매도 규모가 7조4천억원어치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틀 연속 코스피가 뛰자 외국인은 이날 1천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아래를 보려던 찰나에 나타난 거센 강달러 압력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게다가 간밤 뉴욕증시 역시 반등해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환전 수요도 자극한 상태다.

    고점에서의 당국 경계감,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이 상단 지지의 배경이 되지만 매수 우위 수급에 상승 압력도 워낙 강해 상단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네고 등 매도 세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상승 시도가 쉽게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은행 딜러는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가 50억달러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한 데다 서학개미 달러화 수요도 많다"며 "(달러화) 유출 흐름이 계속 있는 것 같다. 오퍼(매도)가 별로 없어 빨리 오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수세가 너무 강해 당국 경계감도 효과가 크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강하므로 연동해서 오른 감이 있지만 너무 과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수출업체들이 네고를 주저하는 것 같다. 수급도 꼬여 있어 원화가 많이 약세인 것 같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대미 투자 상황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1,400원 밑을 보기보다 1,500원을 보기 더 편하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 분위기"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1,480원으로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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