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 약세·결제수요에 1,460원대로 상승…11.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로 올랐다.
높아진 레벨에 대한 경계감 속에도 엔화 약세 흐름에 동조했다.
서학개미 환전과 결제수요 등 달러 수요는 탄탄했던 반면 매도물량은 제한되며 다소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대비 11.90원 오른 1,46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4월 9일(1,484.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전망 속에 달러화 가치가 간밤에 오른 영향에 1,45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상원에서는 이날 오전인 현지시간 10일 밤 본회의를 통해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하원 표결은 오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뉴욕증시 역시 셧다운 해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났고, 이에 국내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오전 장중 달러-엔 환율이 154.487엔으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자 달러-원도 덩달아 상승폭을 확대했다.
1,460원 수준에서 상승이 막히는 듯했으나 이후 환율은 이렇다 할 저항을 받지 않고 1,467.50원까지 오르면 장중 고점을 찍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매도 주문이 많지 않은 가운데 매수 주문이 다소 몰리면서 환율이 어렵지 않게 레벨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국내증시에서 7조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가 나왔고,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서학개미 환전 수요도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엔이 다소 하락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고점에서 네고 등 매도물량이 일부 출회됨에 따라 환율은 1,460원 초중반대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피는 2% 넘게 급등세를 보였던 것에서 0.8%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8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66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1% 절하고시했다.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2만4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4%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17.7%), 승용차(16.2%), 선박(8.7%) 등은 증가했고, 석유제품(-14.0%), 무선통신기기(-21.1%) 등은 감소했다.
이날 밤 미국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하고, 주식시장은 개장한다.
야간 장에서는 오후 7시 독일과 유로존의 11월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제심리지수가 발표되고, 오후 8시에는 미국의 10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기업 낙관지수가 나온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레벨 경계감이 이어지겠지만 꾸준한 매수세 유입으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오전 중에 이에 연동했고, 오후에는 코스피가 내려오다 보니 원화 약세 쪽으로 흘러갔다"면서 "주식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슈가 됐던 만큼 한 번에 소화하지 못하고 오늘까지도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1,470~1,480원대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셧다운 해소 이슈에 따른 통화별 방향성도 오락가락하고 있어 변동성이 어디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엔화 가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걸 보면 원화는 엔화를 따라가는 모습"이라면서 "1,470원대가 멀지 않아서 해당 레벨까지 오를 수도 있고,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주에 1,480원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5.00원 오른 1,456.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67.50원, 저점은 1,455.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4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1% 상승한 4,106.39에, 코스닥은 0.46% 하락한 884.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8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9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19달러, 달러 인덱스는 99.6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0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5.4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204.42원, 고점은 205.9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3억1천800만위안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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