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열린 상단의 끝은
  • 일시 : 2025-11-12 07:45:11
  • [신윤우의 외환분석] 열린 상단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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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초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상승 기류가 강하지만 고도가 높아진 만큼 추가 상승 시도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 상황이다.

    수급 불균형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장세이므로 불균형의 방향이 어디로 쏠릴지 살펴야 한다.

    현재 수출업체와 서학개미,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수급 주체인데 이들이 빚어낼 밸런스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수출업체는 환율 상승 기대로 네고 물량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반면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고점 매수를, 오르면 추격 매수를 명분으로 달러화를 꾸준히 사고 있다.

    달러화가 필요한 수입업체도 마찬가지인 상황인데 매수측의 레벨 민감도가 작으므로 수출업체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현재 레벨을 단기 고점으로 보고 팔기 좋은 구간으로 여기기 시작한다면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당국 경계감, 국민연금 환헤지 가능성 등도 고려된다면 상단이 무거운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수급 균형의 또 다른 변수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동향이다.

    최근 매서운 대규모 매도로 달러-원을 밀어 올린 외국인은 전날 7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만 7조4천억원에 육박하는 매도를 기록한 데 비해 순매수 규모가 770억원으로 작다.

    외국인 이탈이 진정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코스피 움직임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간밤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달러-원이 아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을 끝으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1만1천250명 감소했다.

    ADP는 앞서 10월에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다른 결과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밤 달러화는 내리막을 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7.5%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전일 대비 약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만, 달러 인덱스, 달러-엔 모두 낙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영향력이 제한돼 달러-원 하락을 강하게 이끌만한 변수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으로 봐야 한다.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은 종료를 목전에 뒀다.

    미 상원은 정부 재개를 위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표결만 남은 상태다. 이르면 이날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 종료 이슈는 시장이 이미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정부를 열게 됨으로써 민주당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면서 "하원이 곧 표결할 것이고 아마 찬성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로 문을 닫았지만 주식시장은 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18%와 0.21%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0.25%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월 고용동향을, 한국은행은 9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날 밤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스티븐 마이런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0.10원 상승한 1,46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58.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3.30원) 대비 2.4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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