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라지만…청년은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내리막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일자리 한파
올들어 청년 고용률 하락폭 확대…고령층 고용률 상승세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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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10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유지하는 등 고용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청년 일자리 한파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 고용률이 장기간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하락 폭도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낮아졌다.
18개월 연속 하락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청년층 고용률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인구 감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청년층 고용률이 장기간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과 달리 전체 고용률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은 63.4%로 1년 전보다 0.1%p 올라 10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0.3%p 오른 70.1%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이처럼 전체 고용률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기여도가 크다.
10월 60세 이상 고용률은 48.1%로 1년 전보다 0.7%p 올랐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문제는 청년층 고용률 하락 폭이 갈수록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청년층 고용률 하락 폭은 1월(-1.5%p), 2월(-1.7%p), 3월(-1.4%p), 6월(-1.0%), 8월(-1.6%), 10월(-1.0%) 등 6차례나 1%p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했던 아홉 달 중에서 12월(-1.3%)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 폭이 1%p 미만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청년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양호한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각각 16개월 연속, 1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청년 고용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고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 고용이 안 좋은 것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제조업 고용 등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고용 장려금, 구직 지원 등 수천억원대 재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과 협업해 청년 일경험 및 현장 중심 직업훈련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구직·재직 과정의 어려움 해소와 '쉬었음' 청년 대상 체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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