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저·외인 주식 매도로 장중 1,470원 터치…2.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로 상승했다.
장중 한때 1,470원선에 도달하며 꾸준히 레벨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40원 하락한 1,465.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2.30원 낮은 1,461.00원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오전 10시 무렵부터 오름폭을 확대하기 시작해 정오에 1,470.0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뒤 오름폭을 반납하며 장을 끝냈다.
간밤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따른 달러-원 하방 압력은 엔화 약세와 달러화 반등으로 상쇄됐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지난달 4주 동안 민간 고용이 주당 평균 1만1천25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ADP는 민간 고용이 지난 10월 4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상반된 결과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 기대를 반영해 상승세를 보였고, 엔화는 하락하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에 임금 인상에 기반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촉구한 영향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BOJ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일본 재무성이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는 지속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중 99.6까지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54.78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는 커스터디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4천2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했다.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대부분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교역 관계의 변화와 미국의 인공지능(AI) 주식 변동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할 경우 당국이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은 정부 재개를 위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표결만 남은 상태인데 이르면 이날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밤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스티븐 마이런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서울외환시장은 오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개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춘다.
장 마감 시간은 익일 2시로 기존과 같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약 3천계약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3위안(0.05%) 하락한 7.083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고점 인식을 가지면서도 상단을 계속해서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딜러는 "수급적으로 매수가 강한 모습인데 1,470원 구간은 연고점 부근이어서 경계감이 작용했다"며 "현재 레벨에서 (당국) 경계감 등이 없다면 향후 방향은 위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섰던 레벨이 현재 수준이어서 경계감이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매수 실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달러-엔도 레벨을 높이고 있어 특별한 액션이 없다면 위로 계속 쏠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은행 딜러는 "엔화 약세의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연말까지는 위쪽으로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2.30원 낮은 1,46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0.00원, 저점은 1,459.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07% 상승한 4,150.39에, 코스닥은 2.52% 오른 906.5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4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63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0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8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54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0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5.84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5.17원, 고점은 206.36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0억2천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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