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외환시장 개입, BOJ 금리 인상 이후 할 듯"
  • 일시 : 2025-11-13 09:25:09
  • "日 정부 외환시장 개입, BOJ 금리 인상 이후 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엔 환율이 간밤 155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엔화매수·달러매도) 가능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에 앞서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이 먼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현지시간) "달러를 매도하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미국의 동의를 얻은 후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국이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BOJ 금리 인상이 먼저라고 암시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에 앞서 BOJ 금리 인상을 먼저 단행해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엔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고유가 대책을 우선시하는 다키아치 사나에 정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아 BOJ 금리 인상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기적 엔화 매도 지속…커지는 시장의 日정부 개입 가능성

    최근 엔화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가 축소됐음에도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155엔을 돌파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154엔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후지시로 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움직임이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는 투기적 움직임으로 보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지난해 7월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서며 일본정부가 외환시장 개입했을 때와 유사한 환경이다. 당시에도 일본과 미국 금리차가 줄었음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55엔 이상(엔화 약세) 오르면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간다 마사토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발간한 회고록에서 "당시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좁혀지고 있었지만, 반대로 엔화는 평가절하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달 초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이 "실제 환율의 움직임과 일본과 미국의 금리 추세를 보면 최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무라 장관의 발언은 현재 재무성의 외환시장 개입 전략이 기본적으로 간다 전 재무장관의 개입 전략과 동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BOJ 금리 인상 요구가 변수

    그러나 상황은 작년과 같지 않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일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통상 BOJ는 달러화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때는 미국의 동의를 얻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화 하락이 일본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으며, BOJ 금리 인상 지연이 엔화 약세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까운 금융정보 컨설턴트 사이토 진은 "미 재무부는 BOJ의 금리 인상 지연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BOJ 금리를 먼저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BOJ 금리 인상 없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 측의 승인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달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BOJ의 정책적 자유를 허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BOJ 금리 인상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정부, 결국 BOJ 금리 인상 받아들일 것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측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전에 BOJ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다카이치 정부 측에서도 BOJ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가을경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언급하는 등 BOJ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할 수록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미국 측의 의견에도 반하기 때문에 결국 다카이치 정부에서도 BOJ 금리 인상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BOJ가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경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BOJ가 최근 공개한 10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을 통해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작년에는 일본 정부가 먼저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BOJ 금리 인상이 먼저 결정되고, 그래도 (엔화 약세를 잡는 데 효과가 없으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실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