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환율' 코앞 서학개미가 주범…"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당국 미세조정 가능"
상단은 계엄 전고점 1,480원
"하락 전환 트리거 다음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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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0원을 터치하는 등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이러한 움직임의 '주범'을 서학개미로 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 유출 속도가 둔화해야 한다고 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최근 급격한 달러-원 상승에는 거주자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이는 수급상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의 일방향 쏠림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환율 움직임이 한국 경제 및 대외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3분기 한국 GPD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금리 차이 축소, 반도체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과는 거리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기대와 수급이 만들어낸 쏠림"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원화가 과도한 약세를 보일 때는 달러 수요가 줄어들어 환율은 하방 압력을 받는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수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는 "지금은 달러 환전 수요가 환율을 결정하는 힘이 일방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높을수록 거주자 해외투자 유인이 축소되기보다는, 거주자 해외투자 유출 속도가 둔화해야 환율이 뚜렷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미국 정부의 셧다운 기대감에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는 반등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원 상단을 계엄 당시의 1,480원까지 올려다보고 있다. 다만 1,500원까지의 상승 전망에는 거리를 뒀다.
문 연구원은 "이미 달러 강세 폭이나 주요국 통화 약세 폭 대비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된 만큼 상단에 근접할수록 레벨 부담과 함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1,500원까지 상승을 예상하지만, 달러인덱스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및 당국 개입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다"며 "하락 전환의 트리거로 빠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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