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웨이 걸프⑧] '사막을 달리는 뱅커' 하나은행 바레인
  • 일시 : 2025-11-13 13:09:22
  • [게이트웨이 걸프⑧] '사막을 달리는 뱅커' 하나은행 바레인

    해상교량 건너 사우디 진출한 한국 기업 상담

    JP모간·시티·도이치 등과 신디케이션론도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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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마=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바레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까지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수도인 리야드까지는 5시간 정도다.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은 거의 매일 사막길을 달려 사우디에 진출한 한국 고객을 찾아간다."

    중동의 작은 섬나라인 바레인과 지역 강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는 25킬로미터 길이의 다리가 놓여있다. 이러한 접근성과 완화적 규제를 선호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은 중동 금융허브 바레인에 지점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걸프국가를 공략한다. 비유하자면 바레인은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중국이다.

    하나은행은 1977년부터 바레인에서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에선 신정호 지점장 직무대행과 정석민 부지점장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 진출한 미국·유럽 금융기관과 손잡고 대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신디케이션론도 실행한다.

    ◇사우디 진출한 한국 건설·제조업체의 동반자

    13일 수도 마나마의 금융센터 바레인 파이낸셜 하버에서 연합인포맥스와 만난 신정호 대행은 "바레인 지점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 고객에게 예금·대출·외환·수출입 등 모든 금융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의 주요 고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규제가 까다로워 한국계 은행은 바레인에 거점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각지에 진출한 건설업체·제조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정석민 부지점장은 "현재 사우디에 있는 한국 기업과의 금융거래 규모가 가장 큰 금융사는 하나은행"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에서도 바레인과 가까운 동부는 한국 건설사가 많이 진출한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에서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는 석유·가스 플랜트 시공을 맡아왔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주택을,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짓는 사우디 서부에서는 각종 시공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공업체는 현지 발주처로부터 받은 돈을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에 맡긴다. 이러한 예금을 바탕으로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은 은행업을 이어간다. 현지에서 자금 미스매칭 등으로 곤란을 겪는 한국 고객에게 대출을 내어준다.

    신정호 대행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규모와 관계없이 제공하는 게 지점의 지향점"이라며 "한국인 뱅커가 직접 고객을 찾아뵙고 상담을 제공하는 게 지점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걸프지역 어디라도 방문할 수 있다"며 "북아프리카 세네갈의 한국계 수산물 가공업체도 지점의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JP모간·HSBC 등과 일하는 국가대표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은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거점이기도 하다. 100여년 전부터 글로벌 금융기관이 둥지를 텄던 바레인은 미국계 JP모간과 프랑스계 BNP바리바 등 유수의 금융기관이 여전히 선호하는 자유로운 금융허브다. 이곳에서 네트워크를 다지는 글로벌 뱅커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에 큰돈을 빌려주는 신디케이션론을 함께 추진한다. 한국계인 하나은행도 신뢰를 쌓은 소수의 글로벌 금융사끼리 진행하는 클럽딜에 자주 참여하는 단골이다.

    정석민 부지점장은 "외국계 은행이 주도하는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공기 금융과 부동산·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지점장은 "시티·도이치 등 바레인에 모인 금융사들은 걸프지역 프로젝트에만 신디케이션론을 내어주는 게 아니라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의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한다"며 "바레인은 대규모 대출을 자유롭게 기표할 여건을 제공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바레인 지점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와 글로벌 신디케이션론 같은 투자은행(IB) 업무를 동시에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신 대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가까운 자유로운 금융허브라는 바레인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이 더 활발해진다면 하나은행이 금융 동반자로서 동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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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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