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셧다운 해제' 뉴스에 증시 매도세…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해제됐으나, 증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매매 형태를 보였다.
셧다운 재료가 소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금리인하 경로로 시선을 돌렸고 일단 투매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되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정책금리 경로에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온 가운데 선물시장의 베팅은 비슷해졌다. 30년물 입찰마저 부진을 보이면서 약세 압력을 더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통계 깜깜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99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달러는 경제지표 부재에 따른 깜깜이 상황에 대한 혼란을 반영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2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1.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2.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37.1%에서 48.4%로 뛰어올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해제됐으나 증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매매 형태를 보였다.
셧다운 재료가 소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금리인하 경로로 시선을 돌렸고 일단 투매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7,45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밀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급락한 22,870.3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은 역대 최장인 43일을 끝으로 해제됐다. 셧다운이 종료된 만큼 그간 발표가 지연됐던 주요 경기지표의 다음 주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오후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이 셧다운 해제를 위해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급반등한 바 있다. 해제 기대감은 이번 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며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됐다.
이날 투매는 셧다운 재료의 소멸과 다음 재료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지연됐던 주요 경제지표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누적되며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해졌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재개방은 이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이벤트가 됐다"며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과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고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48.1%로 반영했다. 장 중 50%를 웃도는 등 금리인하를 낙관하는 분위기와 멀어졌다.
셧다운 기간에 쌓였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도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대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면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은 약 3% 수준으로 여전히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AI 거품론은 이제 장기 테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날 투매 흐름 속에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는 3.72% 폭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가 3.58% 하락했고 브로드컴과 AMD, 인텔, Arm, 램리서치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은 오라클의 주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9월 오픈AI와의 초대형 계약으로 하루 만에 36% 폭등하며 345달러까지 뛰었던 오라클 주가는 이날도 4.15% 하락하며 217.57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오픈AI와의 계약이 상당 부분 아직 매출로 잡히지도 않았고 대규모 부채로 설비 투자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라클의 주가는 폭등 전 레벨보다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과 임의소비재가 2% 이상 밀렸고 산업과 금융,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내려앉았다. 테슬라는 6.64%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2%대 하락률을 찍었다.
최근 기술주와 달리 견고하게 올랐던 우량주도 이날은 약세였다.
엔터테인먼트 제국 월트디즈니는 3분기에 엇갈린 실적 방향성을 드러내면서 주가가 7.75%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3.99%, JP모건체이스가 3.41% 내리는 등 금융주도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를 끌어 내리는 요인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49포인트(14.22%) 뛴 20.00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되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정책금리 경로에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온 가운데 선물시장의 베팅은 비슷해졌다. 30년물 입찰마저 부진을 보이면서 약세 압력을 더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50bp 오른 4.11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890%로 같은 기간 2.3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020%로 4.1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0.00bp에서 52.2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셧다운 종료 소식에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거래 들어 내달 동결 베팅이 부상하자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평소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여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행사에 나와 "인하가 없다거나 확실히 인하라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정책 변화의 방향은 "중립적"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회의까지 약 4주가 남았고, 그때까지 많은 정보가 나온다"면서 "내가 열린 마음을 가진 이유"라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해맥 총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현재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전해진 연설에서 "이처럼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셧다운 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공식 경제지표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도 경계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10월 고용보고서에서 가계조사를 통해 산출되는 실업률은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펜뮤추얼에셋매니지먼트의 조지 치폴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노동시장은 확실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충분한 안도감이 없다"면서 "연준은 일종의 교착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적어도 한 번 더 25bp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놀랍겠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비용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점심 무렵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금리 인하폭은 12bp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동결 가능성이 25bp 인하 가능성을 소폭이나마 앞섰다는 얘기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30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30년물 금리는 입찰 결과를 확인한 뒤 4.70% 선을 넘어서며 일중 고점을 경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69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734%에 비해 4.0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29배로 전달 2.38배에서 하락했다.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로, 이전 신규 발행 6회 평균치 2.38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0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2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1.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2.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37.1%에서 48.4%로 뛰어올랐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통계 깜깜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99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한때 99선을 밑돌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54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748엔보다 0.206엔(0.133%)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331달러로 전장 대비 0.00434달러(0.374%)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99.181로 전장보다 0.306포인트(0.308%)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경제지표 부재에 따른 깜깜이 상황에 대한 혼란을 반영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계조사는 10월에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용보고서의 절반만 받게 될 것"이라며 "고용 부문은 받게 되지만 실업률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10월의 실업률이 무엇이었을지는 확실히 알게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셧다운에 따른 주요 경제지표 부재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경로에도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1.9%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2.9% 대비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동전 던지기 수준인 거의 '50대 50'으로 후퇴한 것이다.
달러는 물론, 국채와 주식 등 미국 자산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8.989까지 밀리기도 했다.
모넥스USA의 트레이딩 디렉터인 후안 페레즈는 "셧다운은 끝났지만, 우리는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까, 얼마나 빨리 수치를 갖게 될까, 9월과 10월의 신뢰할 수 있는 미국 통계에 기반한 정확한 분석을 언제 할 수 있을까. 모두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프린스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정보가 부족하고, 여러 상반된 흐름이 위험한 방향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대담한 확신보다는 포트폴리오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856달러로 전장보다 0.00553달러(0.421%)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2분기(0.3%) 대비 둔화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0.2%)도 하회했다.
파운드는 GDP 발표 직후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 약세와 맞물려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JP모건 퍼스널 인베스팅의 투자 전략가 스콧 가드너는 "또 한 번의 부진한 GDP는 총리가 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어떤 정책 레버를 당길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80위안으로 전장보다 0.0142위안(0.200%)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4%) 오른 배럴당 58.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60달러선은 이틀 연속 밑돌았다.
전날 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원유시장이 내년 소폭의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여파에 4.18% 급락했다. WTI의 전날 하락률은 지난달 10일(-4.24%) 이후 가장 컸다.
DBS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유가) 약세는 OPEC이 월간 보고서에서 2026년 수급 균형을 수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근처에서 상당한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러시아 제재 강화로 러시아 수출 흐름이 단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고 언급했다.
WTI는 장중 1% 넘게 오르면서 배럴당 59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발표되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41만3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00만배럴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훨씬 크게 늘어났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불어났다. 지난주 증가폭은 지난 7월 넷째 주 이후 최대치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94만5천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치(-190만배럴)보다는 덜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5주 연속 줄었다. 직전 주(-472만9천배럴)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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