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오늘 수출기업들 만난다…'외환수급 불균형 해소' 협조 요청
  • 일시 : 2025-11-14 11:09:25
  • 외환당국, 오늘 수출기업들 만난다…'외환수급 불균형 해소' 협조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환당국이 수출기업들을 만나 외환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매우 가파르게 오름에 따라 정부가 국민연금,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수출기업들과 만나 달러 공급 공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달러-원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오른 것에는 서학개미와 국내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달러 자금 수요가 급증한 것도 있지만 이를 상쇄해줄 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급등세를 추가로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고공행진에 추가 상승 기대가 맞물리며 수출업체들이 래깅 전략을 고수하는 데다, 대규모 대미 투자 가능성에 조선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달러를 팔기보다 보유를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선박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며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가 양호한 흐름인데도 원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이다.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국내투자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수출기업들이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쪽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이 어떤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를 원하는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이날 정부가 1,500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온 환율에 대해 불편하다는 뜻을 명확하게 시사함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수출기업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의 래깅과 이에 따른 매도 공백, 달러-원 상승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외환수급 대책의 일환으로 금융기관의 기업 외환파생상품거래 위험헤지비율 한도를 확대한 바 있다.

    100%에서 125%로 상향 조정해 선물환 매도를 기존보다 더 늘릴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처럼 정부는 이전에도 핵심 달러 공급 주체인 수출기업을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힘써왔다.

    다만 예전에는 압박의 형태였다면 지금은 협조를 구하는 쪽으로 스탠스는 다소 완화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부는 '협조'를 가장한 달러 매도 '압박'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수출대금의 조기 국내송금 요청, 외화보유 자제 요청, 해외지사 외화 회수 독려, 기업·금융기관의 외화 환류 유도 등의 정책을 쓴 바 있다.

    정부의 기류가 달라진 것은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순자산의 비중이 50%를 넘어서, 민간이나 공공에서 해외에 보유한 달러화 규모가 과거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달러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다만 대규모 해외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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