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경계 확산에 증시 약세…채권ㆍ달러↑
  • 일시 : 2025-11-18 07:01:18
  • [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경계 확산에 증시 약세…채권ㆍ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 증시 약세와 영국 국채(길트) 가격 반등이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엔화 약세 베팅 심화와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우위 속 달러인덱스(DXY)는 99대로 올라섰다. 유로-엔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러시아 흑해 주요 항구의 수출 재개 소식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포인트(1.18%) 내린 4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하락한 6,672.41,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밀린 22,708.0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나란히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속 대체로 오는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보였다.

    최근 AI 기술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거두는 포지션에 베팅했다.

    이날 공시를 보면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는 지난 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9천400만달러(약 1천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소프트뱅크에 이어 최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에서 기대를 밑도는 수치는 내놓는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의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기술 성장주가 약간 눌리는 모습"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면 거대 정보통신 기업(빅테크)이 앞으로 엔비디아 제품에 얼마나 더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베스코는 이날 보고서에서 "조정은 대형 성장주, 그러니까 랠리를 이끈 종목에 집중돼 있다"면서 "사업 모델이 흔들려서가 아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엔비디아는 (AI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고 둔화 조짐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엄청난 칩을 사들이는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수익률(ROI·투자수익률)을 얻느냐'는 것이 두 번째 질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6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5.1%로 가격에 반영했다. 1주일 전(37.6%) 대비 17.5%포인트 급등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자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변화를 두고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CIO는 "이번 주는 엔비디아 실적과 늦어진 9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더 많은 명확성이 생기겠지만, 이 이벤트들은 변동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은 이러한 재료를 반영해 장중 1.49%까지 밀리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는 1.55%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1.93%)과 에너지(-1.88%), 소재(-1.53%), 기술(-1.43%), 산업재(-1.03%) 등이 부진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1.13%), 유틸리티(0.84%)는 강세를 나타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알파벳A)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 43억3천만달러어치(약 6조3천억원)를 보유했다는 소식에 3.11%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1.88%), 오라클(-1.34%), 팔란티어(-1.59%), AMD(-2.55%)는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내년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82% 밀렸다. 150억달러 규모(약 22조원)의 회사채 발행을 발행할 예정인 아마존의 주가는 0.78%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55포인트(12.86%) 오른 22.3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내린 4.13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100%로 같은 기간 0.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60%로 1.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3.40bp에서 52.20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미 국채금리는 길트의 강세 속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5367%로 전장대비 4.46bp 낮아졌다. 4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한 것으로, 중장기물 전반에서 4~5bp 대의 낙폭이 나타났다.

    직전 거래일 금리 폭등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영국의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부동산포털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11월 영국의 주택매물가격은 전월대비 1.8%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오는 19일 발표되는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음 달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될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영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견해를 강화하고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오전 일찍 아마존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일중 저점을 찍고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460%까지 반등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아마존은 3년 만기에서 최장 40년 만기까지 6개 트랜치로 나눠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애초 아마존은 약 120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이를 훨씬 웃도는 약 800억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리자 증액을 택했다.

    아마존의 이번 회사채는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된 것 중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날 아마존 외에도 9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미 국채금리는 이후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하자 다시 레벨을 낮췄으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달 금리 동결 베팅이 계속 우위를 나타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관련 우려에 대해 "특히 투자등급 크레딧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이 더 넓은 채권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뉴욕주의 11월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8.7로 전달대비 8.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6.0)를 웃돈 결과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3시 넘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낙폭을 약간 확대했다. 월러 이사는 연설에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225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4.528엔 대비 0.697엔(0.451%)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중 155.307엔까지 올라 지난 2월 초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79.89엔으로 전장 179.57엔에서 0.320엔(0.178%) 상승했다. 유로-엔은 오전 한때 180엔을 살짝 웃돌기도 했다.

    이 환율이 180엔을 웃돈 것은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87달러로, 전장 1.16211달러에 비해 0.00324달러(0.279%)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밀린 끝에 1.16달러 선을 내줬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8.278보다 0.272포인트(0.274%) 상승한 99.550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유럽 거래에서 99.3 부근까지 밀린 뒤 꾸준히 오름세를 탔다.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첫 공식 회담이 다가오자 엔화 약세가 심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시간 18일 오후 3시 30분 우에다 총재와 취임 후 처음으로 회담할 예정이다

    달러-엔은 두 사람의 만남 일정이 전해지자 뉴욕 오전 장중 155엔선을 넘어섰다. 155엔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 있는 레벨로 여겨져 시장 참가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2일 우에다 총재가 참석한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BOJ와 협력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1일 각의에서 대규모 경제 대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미국 경제지표들에 대한 경계감도 부상했다.

    배넉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다음 상황을 그저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9월 고용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는 신중론과 추가 금리 인하 지지 의견이 엇갈렸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미주리주(州)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행사 연설에서 "현재 정책 기조는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지만, 경제를 억제하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더 가깝게 옮겨 놨다"면서 "위험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중립금리에 접근함에 따라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후 장 후반께 등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내달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약하고 정체 속도에 가깝다"면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달 금리 동결 베팅이 계속 우위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 중반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548달러로 전장대비 0.00133달러(0.101%)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88위안으로 0.00820위안(0.115%)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8달러(0.30%) 내린 배럴당 5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60달러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수출을 중단했던 노보로시스크항은 이틀 만인 16일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당일 WTI는 공급 위축 가능성에 2%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정유소와 송유관 등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최근 강화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후지토미증권의 타자와 도시타카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장으로 가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빅 이벤트'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19일)와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20일)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WTI는 오전 한때 0.6%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뉴욕증시가 약세 압력을 받자 뒷걸음질 치면서 60달러 밑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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