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다시 부상한 '거품론'에 증시 약세…채권·달러↑
  • 일시 : 2025-11-21 07:07:56
  • [뉴욕마켓워치] 다시 부상한 '거품론'에 증시 약세…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의 금융자산 급락 위험 경고까지 겹치며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고, 뉴욕증시의 장중 급락이 강세에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하며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9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노동시장 냉각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 속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전달받고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9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만명)를 웃돌았으나, 이전 두 달치가 3만3천명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9.6%로 반영하며 전날(30.1%) 대비 상승했다.

    ◇ 주식시장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5,752.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40포인트(1.56%) 하락한 6,538.76, 나스닥 종합지수는 486.18포인트(2.15%) 밀린 22,078.05에 장을 마쳤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는 4.77%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장이 열리자마자 엔비디아의 '빅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판 삼아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2.58%, S&P 500지수는 1.93%, 다우지수는 1.56%까지 밀려 올라갔다.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것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4.4%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전 11시께부터 시장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AI 거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고위 관계자도 거품론을 거론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했다.

    쿡 이사는 그러면서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가 정말 지금 주가에 내재한 만큼의 수익을 내줄지 시장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자자가 지금 쏟아붓는 AI 투자가 5년 뒤에 과연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부는 차익을 실현해야겠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이치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제시한 215달러의 엔비디아 목표주가의 경우 "엔비디아가 향후 2년 동안 약 85% 매출이 증가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약 23배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킴벌리 포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제품이 그렇게 잘 팔린다면 정작 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고 해석했다.

    엔비디아 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 26일(2026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334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 26일(231억달러) 대비 45% 급증했다. 못 받은 돈이 더욱 늘었다는 의미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은 장중 2.31%, S&P 500은 1.63%, 다우는 0.89%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S&P 500 기준으로 고점 대비 이날 하루에만 2조달러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다우와 나스닥의 경우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000포인트가 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 소비재(+1.11%)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 하락했다.

    기술(-2.66%)과 임의소비재(-1.73%), 산업재(-1.70%), 소재(-1.62%), 커뮤니케이션스·에너지(-1.07%) 모두 1% 넘게 빠졌다.

    장중 5%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3.15% 하락으로 마감했다.

    인텔(-4.24%), 마이크론 테크널러지(-10.87%), AMD(-7.87%) 등 반도체 주식은 모두 급락했다.

    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5.02% 빠졌다.

    필수 소비재를 취급하는 월마트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6.46%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76포인트(11.67%) 급등한 26.4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내린 4.10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580%로 같은 기간 4.0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10%로 2.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40bp에서 54.7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국채금리는 순간 급등했으나 실업률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즉각 하락 반전을 겪었다.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에서 고용시장 기준 데이터는 실업률이다.

    국제 신용평가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보고서의 (비농업고용)상방 서프라이즈는 긍정적이지만,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의 소폭 상승은 고용 증가세 강화와 실업률 상승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면서 "좋은 소식이 결국에는 그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유는 '올바른' 것"이라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고용의 견고한 증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달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별도로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2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대비 8천건 감소한 것으로, 역사적 기준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 뉴욕증시가 빠르게 하락 반전하자 레벨을 좀 더 낮췄다. 한때 2.6%가량 급등하던 나스닥지수는 오후 장 들어서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후 1시 입찰에 부쳐진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는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익률에서 낙찰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9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1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1.843%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 9월의 1.734%에 비해 10.9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41배로 직전 입찰 때의 2.20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32배를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9bp 정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57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6.963엔 대비 0.614엔(0.391%) 상승했다.

    달러-엔은 한때 157.9엔 부근까지 오르면서 158엔선을 넘봤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81.63엔으로 전장 180.91엔에서 0.720엔(0.398%)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182엔을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연일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61달러로, 전장 1.15262달러에 비해 0.00001달러(0.001%) 내렸다. 5거래일 연속 밀렸다.

    DXY는 전장 100.190보다 0.061포인트(0.061%) 상승한 100.251을 나타냈다. 한때 100.380까지 올라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오전 8시 30분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DXY는 크게 출렁거렸다. 고용보고서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으나,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서 상반되는 파장이 발생했다.

    시장의 초점이 실업률로 이동하자 DXY는 100.028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오전 장 후반께부터 뉴욕증시가 고꾸라지자 DXY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이것(9월 고용 지표)은 매우 혼조적으로, 노동 섹터의 불완전한 그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것 같다"면서 "미미한 (고용) 성장과 함께 고용 기회 손실이 매우 높음을 시사하는 수정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안전통화로 꼽히는 엔화는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변하는 와중에도 그다지 강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엔은 157.3엔 근처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G-10 외환 리서치 헤드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수준이 있는데, 그 수준이 무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일본 당국은 시장이 더 엔화를 약하게 할 때까지 기다린 후 개입 전략을 실행할지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700달러로 전장대비 0.00204달러(0.156%)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83위안으로 0.0003위안(0.004%) 올랐다.

    ◇원유시장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0.50%) 내린 배럴당 5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감 이후 근월 기준물은 내년 1월물로 교체된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전달받았으며 그 내용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과 만난 뒤 "평화는 필수적이며 유럽 안보 회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건설적이고 솔직하며 효율적인 협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은 지난 18일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급부상했다. 이에 전날 WTI는 2% 넘게 급락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많은 사람은 이 새로운 제안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되자마자 무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제 중요한 질문은 (대러시아) 제재가 내일 발효될 것인가다"라면서 "발효 시점이 임박했다면 해제되거나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및 루코일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다음 날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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