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비둘기가 된 연준 '넘버3'…증시·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엔비디아의 일부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판매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미국 중앙은행과 행정부에서 동시에 '풋'(풋옵션에 빗댄 시장 대응책)이 나온 셈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중단기물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오는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높아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인하 가능성이 70%에 육박하게 되면서 동결을 단번에 크게 앞지르게 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 여파 속에 일본은행(BOJ) 안에서는 금리 인상 관련 언질이 잇달아 나왔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엔화는 모처럼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도 속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배럴당 60달러선과 더욱 멀어지면서 1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전 일찍 전해진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1월 CPI는 내달 18일 내놓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오는 12월 9~10일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원들은 최신 CPI를 못 보고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3.15포인트(1.08%) 올라간 46,245.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23포인트(0.98%) 상승한 6,602.99, 나스닥 종합지수는 195.03포인트(0.88%) 오른 22,273.08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매번 투표권을 행사한다.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의 존 벨리스 거시 전략가는 "윌리엄스 총재는 보통 (제롬)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으로 여겨진다"면서 "윌리엄스 총재가 말한 대로 단기 금리 인하에 대해 찬성한다면 파월 의장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1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71.5%로 반영했다. 전날(39.1%) 대비 30%포인트 넘게 올랐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이 조정의 바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만약 시장이 기대하는 12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한다면 12월에는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되살아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발판 삼아 정오 무렵 일제히 1%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GPU에 대해 수출 통제 해제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더욱 큰 상승 탄력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GPU인 'H200'에 대해 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첨단 GPU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는데, 일부 제품에 대해 통제 해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 보도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은 일제히 강세 압력을 받았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는 장중 2.42%까지 밀려 올라가기도 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AI 거품 논란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GMO의 벤 인커 자산배분 공동 책임자는 "AI는 지금 가격도 너무 높고 투기적 움직임도 뚜렷해서, 전형적인 거품처럼 보인다"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거품일 수도 있다는 불안은 있지만, 그걸 확신하지는 못하니까 '시장 가격이 원래 이런 게 맞겠지' 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우려에 나스닥은 최고점 대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하며 마무리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스(2.15%), 헬스케어(2.11%), 소재(2.10%), 필수 소비재(1.74%), 부동산(1.30%), 산업재(1.20%), 금융(1.09%) 등 모든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유틸리티(0.01%)의 오름폭이 가장 작았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의미하는 매그니피센트7의 희비는 엇갈렸다.
장중 4.27%까지 급락했던 AI 대장주인 엔비디아(-0.97%)는 상당 부분 회복한 채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알파벳 A 클래스)은 3.56% 올랐다. 아마존(1.63%)과 애플(1.97%), 메타 플랫폼스(0.87%)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1.05%)와 마이크로소프트(-1.32%)는 부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2.98%), 퀄컴(2.32%), 인텔(2.62%) 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의 GPU 라이벌인 AMD는 1.09% 하락했다.
의류업체 갭은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자 8.24%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99포인트(11.32%) 급락한 23.4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20bp 내린 4.06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140%로 같은 기간 4.4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150%로 1.6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70bp에서 54.90bp로 미미하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전 일찍 전해진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인 기반에서 우리의 2% 장기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동시에 완전고용 목표에 과도한 위험을 만들지 않고 달성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매번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의 공개시장운영 업무를 맡는 뉴욕 연은은 12개 지역 연은 중에서 핵심적인 곳이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에 2년물 금리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3.4910%까지 하락,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윌리엄스의 개입은 최소한 연준 지도부가 금리 인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라면서 "확실하진 않지만 그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패싯의 토마스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분명 모두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윌리엄스의 발언은 "사람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추가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지금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와 동결이 팽팽히 맞설 경우 25bp 인하에 찬성함으로써 인하 결정이 나오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내 표가 결정적 표(marginal vote)가 된다면 나는 분명히 25bp 인하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과 10월 FOMC에서 잇달아 '빅 컷'(50bp 인하)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1.0으로 예비치 대비 0.7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전달 확정치보다는 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22년 6월(5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시간대의 조앤 슈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종료된 이후 중순 조사치(예비치)보다는 약간 개선되긴 했다"면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상황과 약해지는 소득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월요일인 오는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2년물과 5년물, 7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추수감사절(27일) 휴장으로 국채 입찰이 하루 일찍 시작되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1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39.1%에서 급등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60.9%에서 30.5%로 급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39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577엔 대비 1.187엔(0.753%) 굴러떨어졌다.
유로-엔 환율은 180.13엔으로 전장 181.63엔에서 1.500엔(0.826%) 급락했다.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중단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251보다 0.094포인트(0.094%) 하락한 100.157을 나타냈다. 유럽 거래에서 99.98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유로존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약간 부진하게 나오자 100선을 금세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85달러로, 전장 1.15261달러에 비해 0.00076달러(0.066%) 내렸다. 6거래일 연속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4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은 넘었으나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52.5는 소폭 하회했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오는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인하 가능성이 70% 수준으로 급등했다. 동결 베팅을 단번에 크게 앞지르게 됐다.
그는 오전 일찍 전해진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인 기반에서 우리의 2% 장기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동시에 완전고용 목표에 과도한 위험을 만들지 않고 달성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마스 가즈유키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엔화는 달러 대비 더 강해졌다.
마스 위원은 일본시간 22일 자정 보도된 한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달이 될지 말할 수는 없지만, 거리로 말하자면 우리는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마스 위원은 "많은 나라가 중립금리 위에 있지만 일본의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낮다"면서 이를 빨리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국회에 나와 일본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라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전망치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에는 고에다 준코 정책심의위원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고, 그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분명히 낮다"면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린추킨종합연구소의 미나미 타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매파적 발언들을 거론하며 "BOJ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는 엔화 약세를 원하지 않으며,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051달러로 전장대비 0.00351달러(0.269%)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47위안으로 0.0136위안(0.191%)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94달러(1.59%) 내린 배럴당 5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한때 2.8%가량 급락하며 57달러 중반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안의 합의 시한으로 오는 27일을 제시했다.
그는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최종시한(deadline)을 많이 정해왔고, 일이 잘 풀리면 최종시한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목요일(11월27일)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역사상 어려운 순간 중 하나에 직면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절대 우크라이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주요 원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원유에 대한 제재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종전을 위한 초안을 수용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로스네프트 및 루코일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이날부터 발효된다. 아울러 루코일은 다음 달 13일까지 대규모 해외 포트폴리오를 매각해야 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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