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혼조…'재정 안도' 길트 랠리 vs 실업수당 양호
장기물 5거래일 연속 강세…10년물 금리 4.0% 소폭 하회
英 30년물 금리, 10bp 급락…4월 이후 최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중단기물은 하락하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기물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5거래일째로 연장했다.
재정 우려를 덜었다는 안도감에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미 국채시장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60bp 내린 3.9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830%로 같은 기간 2.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430%로 1.5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30bp에서 51.3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미 국채금리는 길트가 크게 출렁거리자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길트 수익률은 영국 예산책임청(OBR)이 예산 관련 전망치를 예정보다 일찍 게시하는 실수를 저지른 탓에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영국 정부의 가을 예산안이 공개된 이날 OBR은 영국 정부의 2029~2030 회계연도의 '재정 여유분'(fiscal headroom)은 220억파운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봄 예산안에서 제시한 예상치(120억파운드)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시장이 점친 150억파운드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닝스타의 그랜트 슬레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가을 예산안의 재정 긴축 조치는 소득세 과표 구간 (물가 감안) 인덱싱의 추가 동결과 그외 여러 작은 세수 확대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세수를 더 많이 확보하고 OBR의 경제전망도 개선되면서 220억파운드의 재정 여유분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4271%로 전장대비 6.91bp 하락했다. 재정 우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온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5.2195%로 10.13bp 급락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거래 들어 미 노동부는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 수정치(22만→22만2천건) 대비 6천건 감소하면서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건)도 하회했다.
실업수당이 발표된 뒤 미 장기금리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길트 수익률이 낙폭을 계속 확대하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년물 금리는 3.50% 선에서 저항을 받은 뒤 횡보 흐름을 보였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12개 관할 지역 중 대부분에서 경제활동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기간 고용은 약간(slightly) 감소했으며, 절반 정도 지역에서 노동 수요 약화를 언급했다"고 표현했다.
베이지북이 발표되자 미 장기금리는 레벨을 좀 더 낮췄다. 10년물 금리는 4.0% 선을 살짝 밑돌게 됐다.
오전 장 후반께 실시된 7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781%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790%에 비해 0.9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전달과 같은 2.46배로 집계됐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6배에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뉴욕 채권시장은 다음 날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28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4.9%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5.1%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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