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환율을 바라보는 이창용의 생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 부근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당국에 대한 경계감 속 글로벌 달러화 하락 흐름은 아래를 바라보게 하지만 매수 우위 수급에 따른 상승 시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간밤 달러-원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76.00원까지 뛰었는데 롱 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줬으나 당장 오름세에 제동을 걸만한 수단이 많지 않다는 인식도 자리 잡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한은 금통위를 크게 의식하지 않으며 이번처럼 기준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는 달러-원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최근 매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한은이 매파든 비둘기파든 롱 심리는 그대로일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한미 금리차는 여전히 달러-원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므로 한은의 스탠스를 간과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이므로 양국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가 한층 더 중요해진 때다.
따라서 금리 동결 결정 자체보다는 소수 의견 등장 여부와 포워드 가이던스,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 이목이 쏠린다.
높아진 환율에 대한 평가, 시장 안정화 의지 등을 엿볼 계기여서다.
또 경제 전망이 어떻게 업데이트되는지는 한은의 향후 정책 판단을 가늠하게 해주는 단서가 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간밤 달러화가 내리막을 걸은 것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의 주간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100에 가까워졌다가 파운드 강세에 밀려 99 중반대로 내려섰다. 영국의 재정 여력이 기대 이상으로 큰 상황임을 확인한 결과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은 계속해서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5%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연준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결국엔 인하로 의견이 모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12개 관할 지역 중 대부분에서 경제활동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우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강력한 하락 재료가 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이탈에는 달러-원이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오르지만 매수할 때 하락으로 이끄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어서 순매도 전환이 일어나지 않을지 살펴야 한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경제 지표도 발표되지 않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70원 상승한 1,46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8.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5.60원) 대비 5.6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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