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여부 '문구' 변경한 금통위…통방문서 무엇이 달라졌나
  • 일시 : 2025-11-27 10:57:13
  • 금리인하 여부 '문구' 변경한 금통위…통방문서 무엇이 달라졌나

    금리인하에 '기조 유지→가능성 열어두겠다'

    '물가가 안정된 흐름→상승률이 다소 높아져'

    '수도권 주택시장 가격 상승기대 여전히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 기존의 '인하 기조 유지'에서 한발 물러섰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에서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7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시장이 예상한 것과 같은 결과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1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의 마지막 문단에서 지난 10월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라는 문구를 빼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언급에 앞서 "국내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지만 향후 경로에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잠재해 있고,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다소 높아진 상황"이라는 설명을 추가했다.

    경기에 대해 '하방리스크'를 빼고 '상·하방 요인'이라는 표현으로 성장전망이 양방향으로 열려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금통위는 통방문 첫 문단에서 지난 10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라는 표현을 "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로 수정했다.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경제 평가를 담은 세 번째 문단에서는 수출 경기에 대한 평가를 소폭 수정했다.

    지난 10월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라고 평가한 것에서 11월에는 "수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겠지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성장경로와 관련해 10월에는 "상·하방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표현한 것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평가를 일부 수정했다.

    네번째 문단에서 국내 물가와 관련한 평가에서는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2.4%, 2.2%로 높아짐에 따라 물가 상승의 배경을 첫 문장에 담았다.

    통방문은 "여행 관련 서비스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에 대해 10월에는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서 이달에는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지겠으나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경로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을 설명하는 문단에서는 환율 상승에 대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가계대출과 수도권 주택시장 평가도 수정됐다.

    지난 10월 통방문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되었으나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다시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었고,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둔화되었으나 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문단에서 금통위는 금리 인하 기조 유지 문구는 삭제했으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나갈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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