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 최대폭 감소한 반도체 생산…호황이라는데 왜
기저효과 감안해도 이례적 급감…조업일수 감소 영향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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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10월 반도체 생산이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월 반도체 생산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지만, 감소 폭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57.0으로 전월보다 26.5%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게 반도체 생산이 크게 감소한 데에는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반도체 생산 지수는 213.6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 폭 역시 19.8%로 컸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호황으로 생산이 계속 많이 늘어왔다"며 "최근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0월 반도체 생산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생산 지수 자체가 여전히 150을 상회하고 있어 높은 것은 맞지만, 올해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일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등 다른 지표와 비교해봐도 10월에 반도체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10월에 조업일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10월 조업일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9월에 미리 당겨서 생산을 늘렸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생산 감소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4.0% 줄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1% 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기재부 관계자는 "월별 등락이 큰 가운데서도 산업활동 주요 지표들은 대체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0월 반도체 생산 감소를 업황 부진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AI 수요 확대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분기 말로 갈수록 생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반도체 증가세는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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