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인 주식 매도로 1,470원대…5.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다시 1,470원 위로 올라섰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5.70원 오른 1,470.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만의 상승세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2.40원 낮은 1,462.50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1,465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인한 커스터디 매수가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2조원어치 이상 내던졌다. 4거래일 만에 매도세가 거세게 펼쳐졌다.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달러-원을 떠받쳤다.

당국에 대한 경계감에 1,470원대에서는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잇달아 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히고 국민연금과 수익성 및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거듭 강조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1천18억3천만달러로 전달 대비 52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기업예금이 55억달러 줄었으나 개인은 2억4천만달러 늘었다.

구윤철 부총리는 내달 1일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다.

민간 국제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자리로 최근 환율 움직임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동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 국제금융 이슈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조기 폐장한다. 예정된 미국 경제 지표 발표도 없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1만2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0위안(0.01%) 올라간 7.0789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제한적이지만 상단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딜러는 "롱 심리가 아직도 있는 듯하다"며 "달러화가 완전히 약세로 돌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회만 보이면 달러-원 상승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 딜러는 "기타 통화들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외국인이 주식을 2조원 정도 순매도한 영향을 받았다"며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를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상단을 1,480원까지 열어두되 하단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내린 가운데 전날 대비 2.40원 낮은 1,462.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1.00원, 저점은 1,461.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4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51% 하락한 3,926.59에, 코스닥은 3.71% 뛴 912.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천8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35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53달러, 달러 인덱스는 99.63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88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6.71원, 고점은 207.88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4억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