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데이터 먹통 사태가 일어난 이유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데이터 산출과 거래 행위가 약 10시간이나 중단된 배경에는 CME의 지나친 데이터 집중화와 냉각 기능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선물 및 원자재 시장에서 일부 자산군의 거래 중단 사태를 촉발한 근원지는 시카고 서부 교외의 오로라에 있는 CME의 전자 거래 허브였다.
이 데이터 센터에서 에어컨이 고장난 뒤 몇 시간 동안 해당 시설은 내부 온도가 화씨 120도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한 서버로 구성된 데이터 센터는 과열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냉각이 필수적인데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서버들이 '먹통'이 된 것이다.
오로라 데이터 센터는 사이러스원이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CME는 2016년에 이 시설을 사이러스원에 매각했고 현재 위탁 운영하고 있다.
사이러스원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간밤에 발생한 긴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임에도 엔지니어들을 투입했고 주요 냉각 시스템을 수리하는 한편 임시 냉각 장비를 들여왔다.
사이러스원은 "냉각 장치 플랜트 고장이 원인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이러스원은 전 세계 여러 곳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022년부터 KKR과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번 장애는 선물 옵션 및 원자재뿐만 아니라 CME가 운영하는 채권 및 통화 거래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시장은 충격을 받고 있다. 오로라 데이터 센터라는 단일 데이터 전자 거래 허브에 전 세계 주요 자산 시장이 얼마나 의존적인지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문은 CME가 뉴욕 일대에 백업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음에도 이번 장애 때 왜 시스템이 전환되지 않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이 인용한 소식통들은 CME에 시세를 제공하는 대형 트레이딩 업체들이 백업 센터에 충분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로라의 중단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쪽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알렸다.
조지타운대의 제임스 엔젤 교수는 "뉴저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데이터 센터가 다운되더라도 (이번 사태와 다르게) 다른 모든 사람은 정상적으로 계속 거래한다"며 "선물 시장에선 CME의 집중도가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됐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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